- 로봇치킨이 인건비 절감 역할... 저가치킨 저변 확산 
- 차별화된 한식 메뉴... 인기 있는 식당 증가 예상 

[일요서울] 2024년 창업시장은 긴 암흑의 터널을 지나 서서히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창업시장을 외식업 위주로 전망해 본다. 최근 몇 년간 저가 커피전문점이 크게 성장했다. 커피산업의 발달로 저가 커피도 마실 만하다는 소비자 평가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저가 커피 창업의 경우 점포가 너무 많이 생겨 과당경쟁을 하고 있고, 점포의 수익성에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해서 이러한 저가 트렌드가 새해에는 커피에서 치킨시장으로 옮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청기와타운 점포
청기와타운 점포

한국인 최애 간식인 치킨의 가장 큰 문제는 값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이미 과당 경쟁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치킨 창업수요는 많다. 만약 누군가 저가 치킨 창업으로 어느 정도 점포 수익성만 보장한다면 그 브랜드는 치킨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른바 혁신을 통한 창조적 파괴 전략이다.

- 저가 치킨의 성장 예상

작년 6월 대구광역시에서 시작한 덤브치킨이 새해 기대되는 대표적인 저가 치킨전문점이다. 대구시와 경북 경산시에서 오픈한 6개 점포가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고, 새해 본격적으로 성장할 준비를 마쳤다. 

가격의 고객만족도를 높인 덤브치킨은 점포 수익성 역시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일평균 100마리 이상의 치킨을 판매하는데, 창업자 수익성이 매출의 20~25% 선에 맞추어 브랜드 콘셉트를 설계했다. 고객 만족과 가맹점의 이익 둘 다 충족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본사의 이익을 낮출 때 가능하다.

덤브치킨 관계자는 “다이소, 한솥도시락처럼 긴 호흡으로 저가이지만 제품 경쟁력을 높여나가 궁극적으로 본사도 이익이 되는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러한 저가 치킨의 등장에 대해 창업전문가들은 로봇치킨이 인건비 절감 역할을 하면서 저가 치킨의 저변을 확산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치킨 브랜드들은 당장 주방을 로봇치킨으로 바꾸지 못하지만, 신규 브랜드는 처음부터 주방 설계를 로봇치킨으로 하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1인 창업도 가능해 치킨 가격을 낮춰도 점포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치킨을 로봇으로 조리하면서 기존 시장을 파괴하는 치킨 시장의 혁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후라이드참잘하는집, 맛닭꼬, 오븐숯불민족두마리치킨, 꾸브라꼬숯불두마리치킨 등도 주목되는 저가 치킨전문점이다.

특히 저가 치킨은 기존의 대형 브랜드들이 수시로 실시하는 할인 행사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 저렴한 가격이 배달비 부담을 어느 정도 상쇄해 배달주문도 많이 올라온다. 

한국 창업시장에서 카페는 이제 빼놓고 논할 수 없는 업종이 됐다. 다만 단순한 커피 및 음료를 판매하는 업종은 이미 과당경쟁을 하고 있어서 지금부터는 트렌드에 맞고 점포 수익성도 높일 수 있는 메뉴가 나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러한 시장의 니즈에 따라 새해는 베이글과 샌드위치 카페가 저변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2024년에는 뉴요커의 아침밥이라는 베이글이 보다 확산되면서 베이글 카페가 간편식 시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베이글 빵이 보다 부드러워지고, 베이글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핫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뒤를 이어 다양한 브랜드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카페라떼떼는 ‘미국 정통 방식 그대로, 뉴욕의 맛을 정확하게 건강하게 재현하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뉴욕과 유럽의 정통 베이글 향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수제 베이글 카페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천연발효 빵이라 소화가 잘 되고, 천연색소와 순수 곡물 빵이라 건강하고 풍부한 맛을 내는 베이글이다. 8가지 종류의 베이글에 크림치즈,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다양하게 조합해 제공하므로 고객은 주문 시 본인의 취향에 맞는 베이글 메뉴를 찾으면 된다. 

서울 석촌역과 성수에 있는 니커버커베이글도 뉴욕 정통 베이글 카페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온 니커버커베이글은 별다른 첨가물 없이 뉴욕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담백하고 맛있어서 미국에서도 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다. 이밖에도 서울 망원동의 브릭베이글, 화덕 베이글로 유명한 코끼리베이글, 쉬즈베이글, 독일식 화덕 베이글집 베베베도 인기다.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샌드위치 역시 새해 창업시장을 달굴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브랜드인 써브웨이와 퀴즈노스서브 이외에 2024년 새해는 토종 브랜드 중에서 수요가 저변으로 확산되고 있는 수제 샌드위치 카페가 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표적인 브랜드인 카페샌드리아는 다양한 샌드위치와 샐러드 메뉴에 미니피자 메뉴까지 더해서 새해 웰빙 소비 트렌드를 따라갈 준비를 마쳤다. 커피 및 음료 메뉴 역시 ‘품질은 높게, 가격은 낮게’ 전략으로 고객을 유인할 계획이다. 일대일 맞춤 창업 상품으로 2040 여성 창업 희망자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 중대형 점포 외식업의 부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새해에도 고깃집 등 중대형 한식당 창업이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고급 한우를 합리적 가격으로 판매하는 식당의 전망이 밝고, 차별화된 한식 메뉴로 인기 있는 식당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카야와 오뎅바 주점이 확산돼 나갈 것이고, 수제맥주펍과 치킨호프집, 횟집, 치즈닭갈비 등도 경쟁력 있는 점포의 확산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업종은 대중성이 높아 메뉴와 가격, 인테리어가 조금만 차별화되어도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 상권 곳곳에 대박 점포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대형 점포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중산층 창업자들에게 어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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