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저자 Robert M. Sapolsky / 역자 김명남 / 출판사 문학동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인간 본성에 진실을 꿰뚫고 있는 탁월한 안내자가 전하는 신간이 출간됐다.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룬 책으로 이타성과 폭력성, 공격성과 경쟁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특별한 잔인함과 희소한 이타성을 근거로 집필에만 10년 이상이 걸린  저자 로버트 M. 새폴스키의 저서 ‘행동’ 이다. 

학계에서는 이 책을 인간행동의 과학을 개괄하려는 눈부신 시도이자 인간 본성의 복잡다단한 세계로 안내하는 명쾌한 가이드라는 평을 내놓았다. 그만큼 인간 양면성에 대한 핵심적이면서도 명쾌한 파악으로 최첨단 연구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종합했다. 

인간 스스로 때로는 표현하리 힘들 만큼 끔찍하게 굴다가도 더할 나위 없이 너그러워지는 잔인함과 이타성에 대해 신경생물학부터 뇌과학, 유전학, 사회심리학에 걸친 학문을 종횡무진하며 인간 사회의 부족주의와 외국인 혐오, 위계와 경쟁, 도덕성과 자유의지, 전쟁과 평화에 대한 답을 추려냈다. 

특히 저자는 신경생물학부터 뇌과학, 유전학과 사회생물학, 심리학에 이르는 다양한 학문을 종횡무진하며 최첨단 연구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추려냈다. 인간 이해를 기반 삼아 인간사회의 부조리와 외국인 혐오, 위계와 경쟁, 도덕성과 자유의지, 전쟁과 평화에 대한 모순적인 질문에 대해 심도 있게 답해준다.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폭력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이 책의 핵심 논점이다. 우리가  싫어하고 겁내는 것은 잘못된 종류의 폭력, 잘못된 맥락의 폭력이다. 옳은 맥락의 폭력은 다르기 때문이다.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행동이 악랄한 공격행위 일 수도 있고 자기희생적 사랑의 잔혹한 행동의 결과 일 수 도 있다. 이 모호함의 간극을 줄여나가는 것이 이 책을 집필한 의도다.” 고 밝혔다. 

책에서는 인간의 폭력, 공격성, 경쟁의 생물학을 들여다봤다. 그런 이면의 행동과 충동, 개인과 집단과 국가의 행위의 틀 안에서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면밀히 살폈다. 때로는 인간이 서로를 해치는 방법을 들춰내고 동시에 반대로 행동하는 행위의 방식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인간의 협동과 이타성, 협동, 제휴, 화해에 대한 장엄한 정점을 찍는 책이다. 

총 17장으로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는 책의 전반부에서는 기존 연구의 학제 간 경계를 넘나드는데 초점을 뒀다. 인간의 본질적인 유전자 염색체 지도, 호르몬, 유년기 환경, 진화, 생태계 등이 인간의 공격성, 폭력성, 이타심, 공감, 협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을 소개했다. 

11장부터 17장에 이르는 후반부에서는 전반부의 내용을 요약하고 인간에게 적용되는 행동의 영역을 구체적으로 살폈다. 특히 저자는 ‘우리 대 그들의 이분법은 어떤 현상인가’를 화두로 던지고 인간의 개체화와 공통 특징을 추려냈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일의 맥락’이다. 저자는 유전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묻는 것은 적절치 않고 그 유전자가 조사된 환경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물을 수 있을 분이라고 단언하면서 인간 증오의 행동에서 사랑의 행동까지 타인을 비인간화하려는 충동에서 재인간화 할 줄 아는 능력까지 조명해 냈다.  

세계적 과학 저널 스켑틱의 창간자 마이클 셔머는 “이 책은 총균쇠,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통섭의 장엄한 장점만을 추려냈다”는 서평을 남겼다. 

이어 베스트셀러 작가 찰스 두히그는 “행동은 희망 그 이상의 것, 어떻게 하면 우리가 개인으로서나 사회로서나 최선의 모습을 더 많이 드러내고 최악의 모습을 덜 드러내도록 행동할 수 있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에 명쾌하게 답변해 주는 책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저자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인류학을 전공 후 록펠러대학교에서 신경내분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스텐퍼드대학교 생물학 및 의과대학 신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영장류의 스트레스를 연구하는 세계 최고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는 뉴요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디스커버 등에 글을 기고 중이며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스트레스’ ‘Dr. 영장류 개코원숭이로 살다’ 등의 저서를 남겼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제니퍼 헤이스의 ‘운동의 뇌과학’, 저자 카이 버드의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저자 가이아 빈스의 ‘인류세, 엑소더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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