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가 콤플렉스인 이용객 거부 가능성 높아... 통계 내는 게 의미 있나?

사진은 지난해 8월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탑승수속 창구 인근에 저울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
사진은 지난해 8월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탑승수속 창구 인근에 저울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지훈 기자] 아시아나 항공은 1월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출발 게이트에서 승객 표준 중량을 측정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승객들은 게이트 입장 시 휴대 수하물과 함께 체중계 위에 올라 몸무게를 측정한다. 몸무게 측정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거부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 아시아나, 오늘부터 열흘간 김포공항 국제선 게이트 표준 중량 측정 
- “안전 운항을 위해 국토교통부 고시 의거 정기적 측정해 운항에 반영”

아시아나항공이 김포공항에서 국제선에 탑승하는 승객들 몸무게를 측정한다는 소식에 이용객 사이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의 지침에 따른 항공기 안전을 위한 공익 목적이고 전부 익명으로 조사된다고 항공사 측은 밝혔다.

하지만 몸무게 측정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이용객이 적지 않아 상당수가 불만을 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에도 열흘간 국내선 항공기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표준 중량을 측정했었다. 그 당시에도 승객 몸무게 측정에 관해 논쟁이 있었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몸무게 측정을 거부할 수 있으면 측정에 응하는 이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차라리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것이 더 실용적인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더불어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콤플렉스인 이용객은 측정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은데 표준 중량을 측정하는 것이 효과가 있는 건지 의문이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이와 반대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원래 주기적으로 하던 것인데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그러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등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측정이고 주된 목적이 항공기 안전을 위한 측정인데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보인다.   
 

아시아나 항공 CI [출처 : 아시아나 항공 홈페이지]
아시아나 항공 CI [출처 : 아시아나 항공 홈페이지]

승객 표준 중량 측정에 관한 이용객의 우려와 불만에 대해 본지와 이야기를 나눈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안전 운항을 위한 국토교통부 고시에 의거, 휴대 수하물을 포함한 탑승객 중량을 정기적으로 측정해 운항에 반영하고 있다”며 “측정 자료는 익명으로 수집되며, 평균 중량 산출 외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측정 거부 승객은 측정 제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시행 중인 체중 측정은 국토교통부의 '항공기 중량 및 평형 관리 기준'에 따라 항공사가 최소 5년 주기 또는 필요시 승객 표준체중을 측정해 평균값을 내야 하므로 실시하는 것이다. 정확한 운항 중량을 확보해 항공기 운항 중량 예측 및 항공기 자세 유지를 위한 균형 관리 무게중심 관리의 기존정보로 사용한다는 게 항공사 측 설명이다.

표준 중량 측정을 위해 측정에 동의한 승객을 대상으로 측정(휴대수하물 포함)을 실시한다.  성별과 무게 두 가지 측정 결과만을 수집하고 측정 장비도 항공사 프로그램과 별도로 운영한다.  2초 가량 찰나의 순간 이뤄지므로 직원이 특정 개인과 무게를 매치해 인지하는 건 실제로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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