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금천구청]
[사진제공=금천구청]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금천구에는 대한민국 경제의 과거와 오늘을 한눈에 살피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명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런 곳 중 이 번호에서는 바로 한강의 기적을 선도한 ‘구로공단’ 주변을 둘러보려 한다. 우리 민족의 뼈 아픈 역사를 품고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견디며 회복이 불가능해 보일 만큼 피폐해 보였던 구로공단은 허허벌판 구로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한국경제의 눈부신 성장을 주도해 냈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금천구의 패션 IT문화길은 디지털단지 오거리에서 시작한다. 지난 1985년 우리나라 최초의 노동자 연대투쟁이었던 ‘구로동맹파업’의 현장인 가리봉 오거리로 알려진 곳이다. 현재는 이 거리에 현대적이며 세련된 ‘패션 아웃렛’이 들어서 있다. 현대아웃렛을 비롯해 W몰, 마리오아웃렛 등 거대 매장이 주를 이뤄 그 규모가 약 27만 ㎡에 이른다.

이 거리는 중국 관광청으로부터 믿고 쇼핑할만한 지역으로 선정돼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인지도 높은 명소 아웃렛답게 2001년 패션 아웃렛이라는 용어가 생소하던 시기 유명브랜드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제시했던 ‘마리오아웃렛’은 구로공단을 국내 최대의 패션 아웃렛 단지로 성장시켰다.

한강 기적 이룬 꿈의 장소
'수출의 다리' 

패션단지에서 이어진 고가도로를 향해 걷다 보면 수출의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는 구로공단 제1단지와 3단지를 연결하는 고가 육교다. 구로공단에서 만들어진 섬유제품들이 이 다리를 통과해 수출에 큰 기여를 했다는 의미로 ‘수출의 다리’로 명명됐다.

이 장소 또한 한강의 기적을 이룬 꿈의 장소로 기억된다. 다리와 철도를 왼편에 끼고 굴뚝 모양의 조형물을 앞세운 마리오아웃렛 3관이 눈앞에 보인다. 이곳은 구로공단의 역사적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 건물 옥상과 입구 앞쪽에 굴뚝 조형물을 설치했고 외벽에는 구로공단에 기여한 업체와 인물명을 새겨서 그 가치를 기리고 있다. 

마리오아웃렛 3관 사이로 나오면 푸른 창이 연결된 빌딩 숲이 나온다. 이 길이 바로 패션 IT문화존이다. 빌딩과 빌딩사이에는 패션아웃렛과 더불어 인공지능시대를 책임 질 IT회사가 입점돼 있다.

이 길을 따라 가산디지털단지역 방향으로 걸어 골목길 사이로 들어서면 이 코스에서 가장 인상 깊은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이 나온다. 벌집 혹은 닭장집으로 불릴 만큼 작고 촘촘했던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생활공간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특히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해 청춘을 받친 노동자의 이모저모를 체험할 수 있는 쪽방 체험관이 흥미롭다. 낮고 좁은 복도에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지만 볼 수 있는 장소로 처음에는 이 전체가 하나의 방인가 싶지만 작고 작은 6개의 쪽방으로 나눠져 있음을 알게 된다. 

금천구 맛집
‘두부박사’ 

금천구 시흥동 은행나무 시장 입구에서 도보로 3분 이내에 위치해 있는 ‘두부박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증한 백년가게다. 예부터 즐겨 먹던 전통방식의 간수를 이용해 두부를 만드는 집이다. 가업 승계로 전통을 이어가는 35년 된 두부 장인이 직접 만드는 즉석 두부의 맛은 고소하고 정갈하다. 즉석 손두부, 순두부, 청포묵, 도토리묵을 비롯해 고기 김치 만두를 팔고 있다. 

한편 금천구 은행나무시장은 전통시장 5대 혁신과제 달성을 통과한 금천구의 대표 시장으로 1970년대 자연스럽게 형성된 골목시장 형태로 시작했다. 2012년 상인회 및 시장등록을 통해 현재 은행나무 시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설 현대화,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한 시장 활성화를 이루고 있다. 규모는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시흥 2동, 5동 주변 구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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