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올 들어 코스피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로 향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3년 2,655.25pt로 마감한 코스피는 올해 첫 영업일인 2일을 제외하고 8영업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지난 17일(2435.90pt)에는 2,500pt도 무너지며 같은 기간 미국의 대표 지수인 ‘S&P500’(-0.08%), ‘나스닥100’(+1.16%)과는 매우 상반되는 양상을 보였다.

연초 주식시장 약세 여파로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단기 낙폭이 컸던 만큼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코스피 레버리지 ETF의 최근 일주일 평균 거래대금은 4,450억원으로 지난 1년 평균 거래대금 2,693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레버리지 ETF에 장기 투자하는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는 시장 급락시 빠른 반등을 기대하고 매수하는 경향이 있지만 투자자들의 생각과 달리 시장의 반등이 빠르게 나오지 않을 경우도 염두해야 한다”며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도 상품마다 보수율, 운용 방식 등이 다르기 때문에 시간이 길어질수록 성과 차이도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200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TIGER 레버리지’의 경우 총 보수율 연 0.022%로 레버리지 ETF 중 최저 수준이다.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비교하면 30분의 1 수준이다. 이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장기 투자에 있어 수익률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18일 기준 TIGER 레버리지의 1년 수익률은 7.84%로, 동일 지수 추종 상품 대비 0.89%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2년 수익률에서는 1.65%, 3년 수익률에서는 2.18% 앞서며 투자 기간이 늘어날수록 두드러지는 성과 차이를 보였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 레버리지 ETF 역시 환노출 여부 등 상품별 전략을 잘 고려한다면 장기 투자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23년 국내 상장된 전체 ETF 812종목 중 연간 수익률 1위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ETF’로 무려 17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위 역시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가 차지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운용역의 역량에 따라 성과가 좌우되는 액티브 펀드가 아닌만큼 총보수 등 개별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잘 파악한 뒤 투자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자자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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