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 8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 전망
상반기 신작 출시 기대감…“이미 주가는 레벨업”

넷마블 신사옥 지타워 [뉴시스]
넷마블 신사옥 지타워 [뉴시스]

넷마블이 실적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아 보인다. 신작들의 흥행 지속성에 의문부호가 붙는 데다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실적은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

SK증권은 넷마블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고,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5.6%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일부 게임의 성수기 효과와 중국 출시작들의 로열티 매출 등의 반영에도 불구하고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 영향이 지속됐다”면서 “영업이익은 8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의 눈높이는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도 넷마블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487억 원, 81억 원으로 점치면서 흑자 전환을 예고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중국 출시작 ‘신석기시대’ 흥행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4분기 넷마블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이 추정한 넷마블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571억 원, 36억 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든 수치다.

교보증권은 넷마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6.5% 줄어든 6421억 원, 영업이익은 53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실적도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에는 인기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외에 ‘아스달 연대기:세 개의 세력’, ‘레이븐2’, 중국 ‘제2의 나라:Cross Worlds’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SK증권은 올해 넷마블의 연간 영업이익이 57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남효지 연구원은 “원작 웹툰은 글로벌 143억 조회 수를 기록했고, 애니메이션도 현재 넷플릭스에서 주요국 상위권을 기록 중인 만큼 IP 파워에 힘입어 글로벌 흥행도 기대해볼 수 있다”며 “나혼렙의 매출액 기여는 1837억 원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는 기존작의 비수기와 신작 마케팅비 집행이 겹쳐 재차 적자 전환할 수 있지만, 상반기 출시될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성과를 통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영업익 증가 전망에도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

넷마블 실적은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주가 흐름은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올해 출시될 신작과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고, 재무 부담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최근 넷마블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 또는 하향 조정했다.

남효지 연구원은 “다수의 신작 출시에 따른 영업가치 멀티플 프리미엄 적용과 하이브 지분 매각을 통한 차입금 상환 및 추가적인 매각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적용 할인율을 축소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상대적으로 신작 출시가 많음에도 흥행 지속성이 떨어지고, 자체 IP 기반 신작이 적어 지급수수료 증가와 이익률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차입금 영향으로 재무적 부담도 상당해 재무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올투자증권도 넷마블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성장의 속도와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의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줄었다”며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된 비교 기업들의 올해 밸류에이션과 비교하면 매력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에 대해 “당분간은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신작 성과들의 반영으로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조8400억 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513억 원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모바일게임 시장의 흥행 불확실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졌고, 넷마블이 아직 투자의견을 상향할 정도의 이익 창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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