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기대 밑돌 듯…흑자 기조는 지속”
티빙‧영화드라마 사업 적자 규모 축소 예상
음악 사업은 신규 IP 추가로 실적 개선 전망

CJ ENM이 올해 실적 성장 기대감에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26일 CJ ENM은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7만2900원을 기록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지만 자회사 모멘텀으로 올해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대부분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CJ ENM에 대한 목표주가를 대부분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CJ ENM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조2000억 원, 영업이익은 162% 늘어난 173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하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결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콘텐츠)의 편성 부족에 따른 실적 부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목표가는 9만7000원을 유지했다.

다만 비용 효율화와 음악 흥행에 따른 호실적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자회사 적자폭도 상반기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건비와 제작비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 체감 구간에 진입했다”며 “적자 자회사였던 티빙(OTT)의 콘텐츠 효율성 강화와 구독료 인상 효과, 피프스 시즌(미국 콘텐츠 제작사)의 파업 종료 효과에 힘입은 적자 축소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CJ ENM는 티빙의 지난 12월 구독료를 평균 20%가량 올렸고, 특히 신작 ‘환승연애3’가 공개된 지난달 15일 이후부터 신규 유료 가입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환승연애3’는 드라마 대비 제작비 낮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유료가입자 견인 바통을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프로야구에 넘길 것”이라며 “프로야구 개막 시점에 맞물려 광고요금제가 도입될 것으로 보여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짚었다.

삼성증권도 CJ ENM의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밑돌 전망이지만 전 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주가 8만8000원을 유지했다.

CJ ENM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1조3035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3.2% 증가한 260억 원으로 컨센서스(374억 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지난 3분에 이어 영업흑자 기조는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광고 업황 개선 속도가 기대보다 더뎌 TV광고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들 전망이지만 상반기 대비해서는 역성장률이 완화될 것”이라며 “티빙과 영화드라마 사업은 전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며, 음악 사업은 올해 2분기 일본 걸그룹 ME:I가 정식 데뷔해 수익 호전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사업 정상화의 원년 될 것”

메리츠증권 역시 CJ ENM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315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는 사업 정상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8만2000원을 유지했다.

메리츠증권이 추정한 CJ ENM의 올해 연결 매출액은 5조368억 원, 영업이익은 1958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5.6%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것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가격 인상을 진행한 티빙의 경우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가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영화드라마 사업은 지난해 10편의 작품을 납품한 피프스시즌이 올해 20편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TV드라마로 구성돼 있어 매출성장과 손익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음악 사업은 3월부터 제로베이스원의 일본 활동이 시작되며, 4월 프로듀스101 재팬 걸그룹 데뷔, 아일랜드2를 통한 하반기 걸그룹 데뷔 등 신규 IP 추가가 기대된다”며 “커머스 사업은 모바일 취급고 증가와 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CJ ENM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곳도 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포인트는 피프스시즌과 티빙의 정상화”라며 "피프스시즌과 티빙의 지난해 합산 적자는 23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올해 1200억 원 가량까지 축소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7만7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빌리프랩 매각, 12월 피프스시즌의 투자 유치, 넷마블 지분에 대한 교환사채(EB) 발행 검토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자비용 부담 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된다면 강력한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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