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은주 약사, 정진희 약사, 천주향 약사, 권기정 약사. [사진=영남대병원]
왼쪽부터 박은주 약사, 정진희 약사, 천주향 약사, 권기정 약사. [사진=영남대병원]

[일요서울ㅣ대구 김을규 기자] 영남대학교병원(병원장 신경철)은 ‘제1회 전문약사 자격시험’ 결과 약제부 정진희 약사(노인 부문), 박은주 약사(종양 부문), 천주향 약사(종양 부문), 권기정 약사(감염 부문)가 합격해 총 4명의 ‘제1호 국가 공인 전문약사’를 배출하는 쾌거를 얻었다고 밝혔다.

제1회 전문약사 자격시험은 2023년 4월 제정된  ]전문약사의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시행에 따라 처음으로 국가 공인 시험으로 치러졌다.

응시 자격은 같은 규정 내 특례에 따라 사단법인 한국병원약사회로부터 전문약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 중 자격시험 응시일을 기준으로 직전 5년 이내에 의료법 제3조제2항에 따른 의료기관에서 해당 전문과목 분야에서 1년 이상 종사한 사람으로 한정되었다.

응시자는 총 9개 과목(내분비‧노인‧소아‧심혈관‧감염‧정맥영양‧장기이식‧종양‧중환자) 중 1개 과목에 응시할 수 있다. 국가 공인 자격시험으로 전환되면서 앞으로 병원 전문약사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나아가 많은 전문약사를 배출함으로써 국민을 대상으로 한 높은 수준의 복약 지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의미 있는 첫 시험에서 영남대병원은 종양, 노인, 감염 총 3개 부문에서 4개의 전문약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영남대병원 약사들의 높은 역량을 대외적으로 알렸다.

박소영 약제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부문에서 더 많은 전문약사가 배출될 수 있도록 약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지속하겠다. 이를 통해 우리 병원 환자분들께서 전문약사로부터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약물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영남대병원 고영휘 교수 “치료하지 ‘않고’ 전립선암에서 살아남기” 출간

고령화 시대, PSA 검사로 조기 발견된 저위험도 전립선암 환자 증가 예상

단일화 치료법이 아닌, 전립선암의 위험도에 따라 치료방침도 달라져야

영남대병원 비뇨의학과 고영휘 교수가 2022년 영남대학교 출판지원사업에 선정된 후 2년 만에 집필을 마치고 최근 “치료하지 ‘않고’ 전립선암에서 살아남기”라는 교양서를 펴냈다.

고 교수는 현재 서구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치료 방침인 적극적 관찰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전립선암의 위험도 분류 체계, PSA 검사를 이용한 선별검사의 방법과 경향,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전립선암의 역학적 특징과 향후의 전망 등을 이 책 한 권에 담았다.

전립선암에 대한 최신 의학적 경향과 정립된 치료 방침을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는 대중적 교양서적을 지향해 전립선암에 대한 인식 전환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65세 이상 남성에게서 발생률 1위인 폐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고 교수는 다른 나라의 지표와 국제적인 예측치를 근거로 우리나라의 잠재적 전립선암 환자 수는 표면으로 드러난 것보다 두 배 이상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나아가 대부분 노인 인구에서 많이 발생하는 양상으로 비추어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됨에 따라 전립선암이 조만간 국내 남성 암 중 유병률 1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전립선암 진단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선별검사인 PSA 검사는 우리나라 국가암검진사업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고 교수는 바로 이 점을 들어 PSA 검사의 중요성을 독자들에게 흡입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PSA 검사를 둘러싼 지난 10년간의 논쟁을 사례로 의학적 담론이 생성된 후 진료지침의 형태로 정리되고, 검증 및 활용되는 과정을 소개함으로써 이 책을 통해 의료계 전문가가 아닌 독자도 임상의학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전립선암은 조직검사 당시의 분화도와 병기를 근거로 고위험도, 중간위험도, 저위험도 암으로 구분되며, 이에 따라 그 치료 방침이 완전히 달라진다.

고 교수는 향후 국내 PSA 검사 수검률이 증가하면 저위험도 전립선암 환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므로 이에 대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현재 국제적인 진료지침에서 저위험도 전립선암에 대한 표준적인 치료는 ‘적극적 관찰요법’으로, 고 교수는 이 책의 제목이 이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영남대병원 간호사, 퇴근길에 의식 잃은 시민 살린 소식 뒤늦게 알려져 화제

심장충격기 등 응급처치로 심정지환자를 소생시킨 사람에게 수여되는 하트세이버 받아

대구 영남대병원 류정교 간호사가 퇴근길에 의식 잃은 남성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를 시행해 생명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23년 5월 17일, 대구 서부정류장네거리 1차선 도로에 차 한 대가 정차했다. 한 남성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누워있었고, 주변엔 여러 시민이 그를 둘러싼 채 119로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해당 남성은 동승자 없이 홀로 운전 중 신호등 출발 대기 상태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퇴근길이었던 영남대병원 류정교 간호사는 이 장면을 목격한 후 바로 달려갔다. 30년 차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인 그는 본인이 대학병원 간호사임을 밝히고, 119 전화 연결 후 침착하게 의식 잃은 남성의 상태를 알리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몇 차례의 흉부 압박에도 맥박이 돌아오지 않자 류정교 간호사는 주위 사람들에게 인근 지하철역에 있는 AED(자동심장충격기)를 요청했다.

AED가 도착하자 다른 남성에게 가슴 압박을 요청하고, 류정교 간호사는 AED를 이용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이때, 현장에 119 구급대원이 도착했고, 류정교 간호사는 119 구급대원에게 심폐소생술 전후 상태를 설명하고, 산소 연결 등 응급처치를 도왔다.

해당 남성은 곧 맥박이 안정되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후 퇴원했다.

류정교 간호사는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로 지난 12월 27일 대구소방안전본부로부터 영예로운 ‘하트세이버’ 증서를 받았다.

류정교 간호사는 “간호사로서 의식 잃은 환자를 발견하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하트세이버 증서까지 받게 되어 감사하다”라며, “평소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법을 익히고, 거주지와 도시철도역 등 우리 주변에 AED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위급한 순간에 환자의 골든타임을 수호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심폐소생술 교육의 중요성을 소감으로 전했다.

영남대학교병원 인턴 모집 결과. 47명 모집에 44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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