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호르몬 처방으로 폐경 전 난소부전 치료 가능

 

최근 부정출혈, 생리 건너뛰기 등으로 산부인과를 찾는 여승들이 늘었다. 특히나 생리양이 최근 적어졌다거나, 생리 주기가 길어졌다라고 하는 40대 전후의 여성 환자가 많아짐에 따라 오늘은 조기난소부전, 조기폐경에 대해 알아보겠다. 조기 폐경의 정확한 의학용어는 조기난소부전 ( Preomature ovarian insufficiency)이다.

난소의 기능이 떨어짐을 의미하며 40세 전에 폐경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35세 이상의 여성에서 약 250명 중에 1명, 40세  이상의 여성에서는 100명 중 1명 정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조기난소부전의 위험요소를 살펴보면, 친정엄마나 여자형제들 중 조기 폐경된 자가 있는 경우, 형제, 자매 등이 많은 경우, 유전적인 요인 등이 있고 후천적으로 생활 습관 중에서 흡연을 하거나 지방의 양이 지극히 적은 저체중의 경우도 조기 난소부전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난소부전을 의심해봐야 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생리 주기의 변화, 안면홍조, 질건조증, 골밀도의 감소등이 있으며 성욕의 저하, 인지기능의 저하, 우울감 생성 등의 증상도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진료의 첫 단계는 문진인데, 여러 가지 항목들 중에서 호르몬이 부족된 증상과 관련된 내용들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생리주기가 길어지거나 양이 적어졌는지 여부, 질 건조에 대한 내진, 부인과 초음파 등을 해본 뒤 호르몬 검사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호르몬검사는 주기에 따른 난포자극호르몬검사나 여성호르몬검사, 난소 나이검사등이 있으며, 특히 난소 예비능 검사는  생리주기 상관없이 검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난소 나이검사 하나만으로 반드시 진단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호르몬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조기난소부전의 진단은 위에서 열거한 증상들을 동반하면서 혈액으로 FSH(난포자극호르몬)의 수치가 30-40 이상인 경우 진단해 볼 수 있으며 FSH의 경우는 비특이적으로 잠시 상승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 번으로 확진할 수 없으며  4~6주 간격으로 두 번 측정하여 두 번 다 상승된 소견이 확실한 경우에 확정적으로 진단 내릴 수 있다.

조기난소부전의 치료의 원칙은 조기에 시작하여, 폐경 나이까지 호르몬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경구호르몬약을 사용하는 경우, 약을 복용하는 동안 임신이 될 수 있으므로 필히 피임에 신경 써야 한다. 

호르몬제 복용을 통해 골다공증, 비뇨생식기증상, 성기능, 심혈관질환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이를 통한 치료를 한다고 해서 유방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조기난소부전의 가족력이나, 형제자매가 많은 경우, 초경을 일찍 경험한 사람은 일찌감치 골밀도 검사나 호르몬 검사등을 통해 정기검진 받는 것이며, 특히 흡연을 줄이고, 너무 마른 것보다는 적당히 체중을 조금 찌우도록 노력하는 것이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조기난소부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경우 미리, 규칙적인 조기검진을 통해 확인하고 미리 골다공증, 심혈관계질환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윤호병원 부인과 원장 ­>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