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지훈 기자] SK하이닉스 오해순 부사장은 지난해 연말 있었던 2024년 신임 임원 인사에서 ‘회사 최초의 여성’ 연구위원(뛰어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 기술 연구에 집중하는 전문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SK하이닉스는 뉴스룸을 통해 오 부사장의 2024년 포부와 함께 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 전망을 밝혔다.

- 첫 여성 연구위원, 다양성 통한 연구 문화 혁신 기대
-“솔루션 사업부와 뜻 모아 적극적으로 소통·협력해 시너지 낼 것”

오 부사장은 낸드플래시와 솔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설된 조직인 ‘N-S Committee’의 연구위원으로 발탁됐다. 그는 미래기술연구원과 D램 개발 부문을 거친 후, 2007년부터 차세대 낸드 플랫폼 개발에 매진해 왔다. 특히, 오 부사장은 SK하이닉스 최초로 3D 낸드 기술과 QLC 제품 개발, 그리고 4D 낸드 양산 등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기술 혁신에 발자취를 남겼다.

사내 인터뷰를 통해 그는“첨단기술이 집약된 반도체 연구는 무엇보다 기술력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 저는 기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연구위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특히, 연구 문화에 다양성을 통한 혁신을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2024년 연구위원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오 부사장은 여성 구성원들의 성장에 ‘연구위원’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 역량 자체에 남녀 간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구성원들의 다양한 관점이 어우러져 발전하는 기술 연구 분야에, 여성 리더로서 저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 여성 연구위원’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부담도 있지만, 저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여성 연구위원이 탄생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자신만의 강점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현재 ‘Advanced PI’ 조직을 이끌며 차세대 고부가가치 낸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개발부터 양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양산 성공에 집중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낸드는 양산 경쟁력이 곧 제품 경쟁력과 직결되는 특성상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그는 새로운 리더로서 “다양한 낸드 개발 스테이지를 경험하며 단계별 미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오 부사장은 개발과 양산을 아우르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 단계에서부터 미리 양산 불량을 관리하는 ODE(On Die Epm) 시스템을 낸드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현재 이 시스템은 품질 특성 관리와 제품 불량 제어 등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그는 이처럼 장기간 다져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낸드도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은 이미 지난해 업턴으로 전환했다. 올해는 낸드 차례이다. 적층 한계를 극복할 요소 기술을 확보하며, 동시에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기에 개발하는 것이 2024년의 중요한 미션이다. 무엇보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낸드의 한계를 극복하고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오 부사장은 기술 개발 성공 및 솔루션과의 시너지를 끌어낼 ‘협업의 힘’을 강조하며 “올해는 낸드와 솔루션이 N-S Committee 조직 안에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솔루션 사업부와 뜻을 모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시너지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나아가 2024년을 낸드 사업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2024년은 저에게도 큰 도전과 혁신의 한 해가 될 것 같다. 무엇보다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며 회사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새해 인사와 새로운 리더로서의 목표를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