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후보추천위원회 공정성 문제 의식... 외부 인사 대거 포함 가능성 농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뉴시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뉴시스]

31일 포스코그룹은 CEO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를 통해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종 명단에는 전·현직 포스코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외부 인사가 일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 등으로 후추위 공정성이 도마 위에 올랐던 만큼 올해 후보군에는 외부 인사들이 대거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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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업계에 따르면 후추위는 지난 10일 내·외부 후보자 22명을 선발했다. 지난 17일에는 내·외부 롱리스트 18명을 선정했고, 이어 24일엔 숏리스트로 총 12명(내부 5명ㆍ 외부 7명)을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최종 후보에 전·현직 포스코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봤다. 현직 포스코 출신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등이 유력 후보군에 올랐다. 전직 포스코 출신인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 등도 언급되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전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거론됐다. 김학동 부회장은 부회장과 포스코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그룹 내 2인자를 차지했다. 지난 30년간 포스코 생산 현장에서 활약한 인물로 꼽힌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도 유력한 최종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쿠알라룸푸르지사장, 포스코 철강 사업본부장, 포스코 마케팅본부장,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쳤다.

다만 포스코그룹이 철강 본연의 사업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 사업 등 미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걸맞은 외부 인사를 뽑을 가능성도 나온다. 이차전지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후추위의 최종 명단 5인은 31일 회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후추위가 최근 외유성 해외 이사회 논란으로 경찰에 입건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KT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후추위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후보를 선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31일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및 콘퍼런스콜에서 "새로운 CEO 선임 이후에도 그간 투자의 방향을 바꾸거나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후보추천위원회는 당사 성장 전략을 이해하고 가장 잘 추진할 수 있는 CEO를 선임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인 환경 변화 리스크에 대해선 그때그때 점검하고 있다"며 "성장 전략에 변화가 있다면 투자자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홀딩스의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모두 하락했다. 철강 가격 하락과 친환경 미래 소재 부문 실적 저조 여파에 따른 것이다. 2023년도 연결 실적으로 매출액 77조1270억 원, 영업이익 3조5310억 원, 당기순이익 1조846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연결 기준 각각 9%, 27.2%, 48.2% 감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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