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까지 아우르는 혁신형 공공병원
부지 평가지표 개발, 위원회 구성 등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부지 선정
의료원 설립을 시작으로 동북부 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후속 정책 기대

[일요서울|수원 강의석 기자] 경기도가 의료 취약지역인 동북부 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도는 올 3분기 부지를 선정할 계획으로, 동북부 지역의 열악한 기반시설을 고려해 의료와 돌봄을 통합한 ‘혁신형 공공병원’으로 설립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5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의 건강권, 생명권 보호를 위해 동북부 지역의 의료체계 개선은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동북부 혁신형 공공병원은 도민의 의료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특히 취약계층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동연 지사는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이 기존 의료보다 역할, 서비스, 경영 등 3개 부문에서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기존 공공의료원이 감염병 위기 대응과 호스피스 등 미충족 의료 서비스 제공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은 정신 건강, 돌봄, 예방 의료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역할 혁신’이 있고, 획기적인 디지털화, 대학병원과의 연계 강화, 의료 필수인력의 교육훈련 확충 등 ‘서비스 혁신’도 있다”며 “‘운영 혁신’으로 민간병원의 운영 기법과 클라우드 기반 전산시스템 도입, 지역 협력 병원 및 보건소 지소와의 연계 확대 등 경영의 효율성도 대폭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선 8기 공약사항인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은 의료 기반 시설이 열악한 동북부 지역에 공공의료 대응체계를 구축해 도내 지역 간 의료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도는 2023년 6월부터 보건․의료 전문가로 구성된 ‘경기 동북부 의료체계 개선 위원회’를 통해 공공의료원 설립 방향을 논의했고, 이를 기반으로 한 ‘혁신형 공공병원 모델 개발 연구용역’을 2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다. 

혁신형 공공병원이란 공공의료원의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돌봄의 영역까지 확장해 동북부 지역의 돌봄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감염병 위기 대응은 물론 고령화에 대비한 의료와 돌봄의 복합 기능을 모두 갖추게 된다.

도는 5월부터 7월까지 의정부, 동두천, 양주, 연천, 남양주, 구리, 양평, 가평 등 8개 시군을 대상으로 신청서를 받은 후 민관이 참여하는 ‘의료원 설립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평가 결과를 토대로 올 3분기 최종 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부지가 선정되면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예비타당성조사 등의 절차를 거친다. 잠정 소요 예산은 1천591억 원(부지 매입비 제외) 규모로 보고 있다. 

경기도에는 현재 경기도립의료원 수원·이천·안성병원 등 경기남부 3개, 의정부·파주·포천병원 등 경기북부 3개 등 모두 6개의 공공병원이 있다. 

다음은 5일 김동연 경기지사의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 발표' 기자회견 전문이다. 

                        -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 발표' 기자회견문 -

존경하는 1,400만 경기도민 여러분, 경기도는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경기 동북부 지역의 의료 인프라는 매우 열악합니다.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상급종합병원이 전혀 없고, 연천, 가평, 양평 등 일부 지역에는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실, 분만실조차 없습니다.

취약한 응급의료체계로 인한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동북부 지역의 심장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6.2명, 뇌혈관질환 사망률은 23.7명으로 경기도와 전국 평균에 비해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전국 평균 고령화 비율 18%에 비해 동북부 일부 지역의 고령화 비율은 27, 28%에 달합니다. 이에 따라 응급질환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도민의 건강권, 생명권 보호를 위해 동북부 지역의 의료체계 개선은 매우 시급한 과제입니다.

경기도는 지난해 6월 ‘경기 동북부 의료체계 개선 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 결과, 공공의료원 설립, 소아응급의료 기반 확대, 돌봄의료 원스톱센터 구축 등 3대 전략을 세우고, 동북부 지역의 종합적인 의료체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 빠른 시일 내에 동북부 지역에 공공의료원을 설립하겠습니다.

동북부 의료체계 개선의 최우선 과제는 바로 ‘공공의료원 설립’입니다. 

동북부 공공의료원은 기존 의료원의 역할, 서비스, 경영에 ‘혁신’을 더하겠습니다.

첫째, 역할 혁신입니다. 기존 공공의료원은 감염병 위기 대응과 호스피스 등 미충족 의료서비스 제공에서 역할을 잘 해왔습니다. 이에 더해 정신건강, 돌봄, 예방의료까지 영역을 확장합니다.

둘째, 서비스 혁신입니다. 획기적인 디지털화, 대학병원과의 연계 강화, 의료 필수인력의 교육훈련 확충 등을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여 도민이 믿고 찾는 병원으로 만들겠습니다.

셋째, 운영 혁신입니다. 민간 병원의 운영 기법과 클라우드 기반 전산시스템 도입, 지역협력병원 및 보건소·지소와의 연계 확대 등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도 대폭 제고하겠습니다.

의료체계 개선이 필요한 동북부 지역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부지 평가지표를 5월까지 개발하고, 민·관이 참여하는 ‘의료원 설립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최적의 부지를 선정하겠습니다.

올해 3/4분기까지 절차를 마무리하고,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중앙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등 행정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어 착공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동북부에 설치될 혁신형 공공병원은지역사회 건강을 책임지는 중추 기관이 될 것입니다.

동북부 ‘혁신형 공공병원’은 도민의 의료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특히 취약계층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종합병원을 가려면 의정부 40분, 서울까지 1시간 이상 걸리던 동북부권 주민들의 불편도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공공의료원 설립과 더불어 의료인력 수급, 필수의료 강화 등 종합적인 의료체계 개선 방안도 함께 마련하겠습니다.

건강 격차,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2월 5일
                                          경기도지사 김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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