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잔식기부 필요? 무료급식 줄 선 노인들 외면하지 말아야

다음은 123일과 26일 동안 서면으로 이뤄진 오 사무관과 일문일답 인터뷰 전문이다.

- 교육행정실장으로서 학교급식 잔식기부를 추진하게 된 계기는?

20201월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이 발생한 시점에서 20214월초에 효원고 학생 2~3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그 당시 교육당국, 지자체 등에서는 학생들이 점심 식사 도중에 감염이 될 수 있기에 학교급식 전부를 버리라고 했다.

그날, 효원고 학교급식 식단(학생 1,000, 교직원 100)혼합 잡곡밥, 애호박 된장찌개, 꿀마늘 보쌈, 보쌈김치, 깻잎양념절임. 새콤무생채로 총1,160kg의 급식이었다.

학교급식 종사자분들께서 애써서 정성과 위생적으로 만든 점심을, 손도 안된 음식들을 사회복지법인 등 단체에서 가져갈 수 있으니 알아보고자 했지만, 상급기관의 지시대로 당일 점심 1,160kgkg180원의 경비를 폐기물업체에게 지불(208,800)하면서 버려야 했다.

그날 들어온 음식물의 재료와 조리한 시간 등 깊은 생각을 하면서, 으로 이런 일이 또 일어난다면그냥 버려야 하는지, 과연 이런 방법밖에 없는지, 손도 안된 음식을 버리는 것이 옳은 일인가?’를 그때 곰곰이 잔식 기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 학교 잔식기부를 추진하면서 부딪힌 어려움은 무엇인가?

학교 잔식(손도 안된 음식)을 기부 과정에서 식중독 사고 시 책임과 잔식기부 과정에 서 그동안 하지 않은 일을 누가 하겠는가? 등 난제가 있었다.

-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가?

우선, 학교 잔식기부를 받은 사회복지법인으로부터 식중독 사고에 대해서 학교측의 책임이 없다는 점과 사회취약계층에게 당일 직접 전달(배송)하게 하고, 식중독 등에 노출될 경우 즉시 버리도록 하는 등 계약서를 작성했다.

또한 제가 직접 사회복지법인의 잔식기부의 현장 방문을 한 결과, 사회복지법인 봉사자분들은 그 전부터 꾸준히 자체 급식 봉사 등을 하신분들로 위생에 대해서는 더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일, 효원고에 오신 사회복지법인 봉사자분들은 학생들이 손도 안된 음식(잔식)을 매일 오후 2시쯤 오셔서 위생장갑 등을 손에 끼고, 직접(바로) 위생적으로 잔식을 가져갔다.

누가 일을 맡아야 하나? 라는 문제도 당시에는 학교급식 종사분들께서 잔반을 버리는 곳, 즉 음식물쓰레기 장소까지 멀리 버리는 수고로움 등이 사회복지법인의 봉사자분들께서 직접 잔식을 배식하여 자연스럽게 누가 일을 해야 하는지 등의 문제가 해결되었고, 지금은 다 함께 만족과 보람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 기부한 학교 급식 잔식 규모와 이를 공급받은 사회복지법인 등 단체의 반응은

2023, 효원고(학생1,000, 교직원 100)의 경우, 전년 대비 음식물 폐기물 2671, 식수 인원 4,604명 절감 효과로 환경부 주최 집단급식소 남은 음식물 목표관리 및 감량경진대회에 최우수상을 받았다. 잔식 기부의 효과가 입증되었다고 생각한다.

효경의 손길(사회복지법인) 등 단체에서는 어르신분들께서날마다 새로운 음식, 고기 등이 제공되어 어르신들의 입맛에 맞고, 건강한 음식을 제공받게 되어 기쁘고, 매일 음식이 기달려 진다. 다른 학교도 동참했으면 한다.”라고 얘기 하면서 효원고 학교관계자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학교 급식 잔식을 교정 밖으로 반출했을 때 음식 위생 및 안전을 지킬 수 있나?

위생면에서는 매일 오후 2(급식배식이 끝난 시간)에 바로 수거해서 당일(즉시) 사회 취약계층분들게 전달(배송)되고, 반면에 식중독 등 염려가 우려되는 음식은 미리 사회복지법인 등에서도 가져가지 않고 있다.

또한, 경기도의회(문승호 의원)과 경기도교육청은 최초 조례(경기도교육청 학교급식의 잔식 기부 활성화에 관한 조례, 경기도 조례 제78132023. 10. 11.)로 지자체와의 협력체계 구축, 실태조사, 책임의 면제 등 잔식기부의 지원장려 및 체계적인 관리 및 안전과 위생에 대해 더욱 철저하게 추진중에 있어 더 잔식기부가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본다.

잔반 줄이기 운동에 대한 학생들의 분위기와 특색있는 캠페인이 있나요?

그전에는 학생들이 음식량 조절 없이 많이 배식받은 후 먹지도 않고 버렸지만, 지금은 남은 잔식이 사회취약계층에게 기부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먹을 만큼만 배식받, 더 먹고 싶으면 다시 배식받는 것으로 학생들 스스로가 배식량(조절)을 줄이고 있다.

잔식 기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으로 가위바위보 게임, 수박무게 맞추기, 등굣길 탄소중립 상식 퀴즈 등 교육과 연계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매월(2~ 3) 잔반 없는 날과, 월별 희망 식단으로 학생들의 학교급식 만족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줄이기가 학교와 우리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무엇인가?

2023년에 대통령소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서는효원고등학교의 잔식나눔은 이러한 집단급식소의 잔식감량에 좋은 사례이며, 이를 전국으로 시행할 경우, 전국 음식물쓰레기 총배출량의 약 4%를 감축할 수 있다. 이는 음식물 쓰레기 감량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뿐만 아니라, 나눔으로 인한 사회문제 해결, 탄소포인트 인센티브를 이용한 학생과 국민들의 급식율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며, 전국 집단 급식소에 확대될 경우 1일 약 1,590톤의 음식물쓰레기의 약 40%가 감소하여 이로 인한 폐수, 악취문제와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개선효과가 발생합니다.

또한, 지자체의 경우 약 10% 해당하는 집단급식소에서 40%의 음식물쓰레기가 감량되므로 처리시설 용량을 4% 감소 시킬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잔식기부(나눔)로 탄소중립 실천, 나눔으로 사회문제 해결, 처리시설 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있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향후 계획과 꿈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학생들이 맛있게 점심을 전부 먹는 것이고, 차선책으로 잔식기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미리 말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한가? 학교별로 최소 5% ~ 최대 30% 정도 잔식은 남는다고 본다.

그런점에서 전국의 학교, 군부대, 지자체 등 집단급식소를 운영하는 곳에서 위생적으로 안전하게 체계적으로 관리 등 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환경부, 교육부, 군부대, 지자체 등)에서 강한 의지를 갖고, 잔식기부가 제도화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 예로, 대통령소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서는음식물 쓰레기도 절감 시, 탄소포인트제 (인센티브) 도입이 필요하다.’라고 하면서,

A 자문위원은귀찮다는 이유로 미루어왔던 일이지만, 현시점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제도화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잔식기부 및 음식물쓰레기도 탄소중립포인트로 제도화 되고 정착되는 날까지 앞으로도 더 나은 미래 세대를 위해, 더 좋은 기후환경을 위해서 관심과 맡은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9월부터 이런 잔식기부에 대해 알고, 함께 동참해 주시는 빵시미( 수원 영통구 소재), 떡 마당(수원 영통구 소재)이 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빵 등 기부문화에 함께 동참하실분을 찾아 꾸준히 이런 봉사단체와 함께 일을 하고 싶다.

공직자의 일생을 평가하는데, 세속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그 시대를 정직하게 바라보고 이웃의 아픔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 그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곁에서 응원하면서 그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아닐까? 오늘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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