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선 "전략공천이든 경선이든 당의 뜻에 따르겠다"

민주당 이재관 영입 인재의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시절 집무 사진.[사진 = 대전시]
민주당 이재관 영입 인재의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시절 집무 사진.[사진 = 대전시]

[일요서울 l 대전 육심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충청권 인재로 영입한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과 김제선 전 세종시교육감 비서실장 등에 대해 지방의회 의원들과 예비후보 및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전략 공천을 반대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천안시 갑, 을, 병 지역위원회 시의회·도의회 현역의원 일동은 12일 중앙당이 영입 인재 16호로 발표한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에 대해 “재탕과 특혜 공천”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지난 2월 7일,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가 이재관 전 천안시장 후보를 영입 인재 16호 발표하면서, 천안지역 당원들을 중심으로 시스템 공천에 대한 자부심은 재탕과 특혜 공천이라는 불신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미 언론은 이재관의 인재 영입에 대해 재탕 영입이라 비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실제로 이재관은 22년 1월에 대선 선대위에 인재로 영입되었던 사람으로, 22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천안시장 후보가 되었지만 낙선했다”면서 “같은 해 7월에는 천안을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했다가 떨어지기도 했으며, 이러한 전력에 대하여 당원은 물론 천안시민 상당수가 인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우러 “일부 언론에서는 이재관의 인재영입을 두고 천안을 전략공천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다”며 “만약 이대로 이재관이 전략공천을 받으면 재탕에 의한 특혜 공천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고, 지난 천안시장 선거 낙선자를 인재 영입으로 둔갑시키고 전략공천까지 한다면 이는 선거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특혜 공천이라는 비난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천안을에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이규희 전 국회의원, 김미화 기본사회부위원장과 김영수 전 정책위원회 부의장, 박기일 전 김태년 원내대표 보좌관 등 5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제선 민주당 영입 인재가 13일 대전시의회에서 대전중구청장 공천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 =육심무 기자]
김제선 민주당 영입 인재가 13일 대전시의회에서 대전중구청장 공천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 =육심무 기자]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도 중구청장 후보 경선을 바라는 우리 당 예비후보들의 입장을 지지한다며 ”경선을 요구하는 예비후보들의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이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인 황 의원은 9일 ”중구 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할 후보 결정 방식을 두고 잡음이 있어, 윤석열 정권 심판을 바라는 시민 여러분께 민망한 일“이라며 ”제가 무도한 검찰과 싸워온 이유는 민주주의와 공정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 결정은 주민과 당원의 뜻이 반영된 방식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경선을 바라는 중구청장 예비후보들의 입장은 정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번 총선에서 중구청장 후보 선정 방식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총선 승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구청장 후보 선정 방식을 놓고 표출된 예비후보들의 주장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대전 전체 총선 승리라는 목표를 놓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저는 경선을 요구하는 예비후보들의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이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예비후보들의 입장을 당이 수용하고, 모두 총선 승리에 매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천명했다.

민주당 대전중구청장 예비후보들이 김제선 영입 인재의 중구청장 공천 반대 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민주당 대전중구청장 예비후보들이 김제선 영입 인재의 중구청장 공천 반대 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이에 앞서 민주당 강철승·권중순·김경훈·이광문·전병용·조성칠 대전중구청장 예비후보는 8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당에서 낙하산식으로 후보를 내리듯이 하는 작금의 상황은 이미 공정함을 헌신짝처럼 버린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중구청장 전략공천은 중구만 망치는 게 아니라 동구와 대덕구에도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날 직간접적으로 원인을 제공한 박정현 최고위원의 사퇴와 황운하 대전시당 위원장의 사퇴 및 다자 경선 등을 요구했다.

한편 김제선 전 비서실장은 13일 대전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대전중구청장 선거와 관련해 당에서 어떠한 약속도 받은 것이 없다”면서 “전략공천이든 경선이든 당에서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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