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인사를 통한 조직 안정화 vs 시중은행 경험 있는 외부 인사' 기로에 선 DGB

DGB대구은행 본점 [뉴시스]
DGB대구은행 본점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지훈 기자] 지난 14일 DGB 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 3인을 확정했다. 내부 인사인 황병우 대구은행장과 외부 인사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 3인으로 결정됐다. 현재 DGB 금융지주의 계열사인 대구은행이 시증 은행 전환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직면하고 있어 최종 후보 3인 중 누가 당면한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가 중요해진 시점이다.

- '숏리스트 선정 프로그램' 통해 결정된 3인의 강점은
-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잘 풀어나갈 후보는

DGB 금융지주 회추위는 4주가량 '숏리스트 선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최종후보 결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회추위원과 외부 전문가 10여 명이 참여했다. ▲회추위원 인터뷰 ▲금융전문가 심층 인터뷰 ▲경영 전문성 평가 ▲행동 면접 평가 ▲외부 전문기관 심층 심리검사 등 세부 프로그램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후보 3인을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2024년에 들어서서 DGB 금융지주가 풀어 나가야 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과제를  황 은행장·권 전 우리은행장·김 전 KB금융지주 사장은 잘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가 최종후보 1인을 결정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월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024년 1분기 안으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목표로 은행법 법령해석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초 금융당국과 대구은행은 지난해 전환을 목표로 했지만, 대구은행이 불법 계좌 개설로 인해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으며 시기가 연기됐다. 금융당국은 법령해석을 통해 시중은행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회추위를 통해 결정된 최종후보 3인 중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유일한 내부 인사이다. 그는 1967년생으로 경상북도 상주시 출신이며,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했다. 황 대구은행장은 1998년 입행 이후 현재까지 근무해 DGB의 내부 사정을 다른 후보보다 꿰뚫고 있는 후보이다. 그는 2012년 대구은행 경영컨설팅센터장 이후 영업점장, 은행장 비서실장, DGB금융지주 전무 등을 거쳤다. 장기간 DGB에서 근무해 왔던 만큼 조직 안정화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강점이다.

외부 인사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은 황 대구은행장과 다르게 규모가 큰 시중 은행장 출신이라는 점과 금융지주사 사장 출신이라는 점이 그들이 지닌 메리트이다. 하지만 경북 출신인 황 대구은행장과 다르게 권 전 우리은행장·김 전 KB금융지주 사장은 대구·경북 출신이 아니다.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1963년 생으로 1988년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 투자은행(IB) 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 부행장, 우리 PE 대표 등을 거쳐 2020년 우리은행장에 올랐다. 최근까지 4대 시중 은행장을 지냈다는 경험을 살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옥찬 전 국민은행장은 1956년생으로 2013년 국민은행에서 경영관리그룹 부행장과 은행장 직무대행을 지냈다. 또한 2014년 SGI서울보증 사장, 2016년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지내며 금융권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그의 경력 중 눈에 띄는 부분은 2020년부터 홈앤쇼핑이라는 통신판매 업체 대표이사로 지낸 부분이다. 

회추위는 최종후보군에 포함된 3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2주 동안 종합적인 경영 역량을 추가로 검증한 뒤 회장 후보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2주간의 평가에서 향후 DGB의 미래를 책임질 후보를 결정할 중요한 시점이기에 후보들이 가진 조직 안정화· 시중 은행장 경험·다양한 직군 경험이 어떻게 평가될지 향후 최종후보들의 귀추가 주목될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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