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회장 내정자, 지성과 덕 겸비한 철강 경쟁력 강화의 적임자”

최창호 ESS산업진흥회회장은 장인화 포스코 회장 내정자를 "철강 경쟁력 강화의 적임자"라고 말한다.
최창호 ESS산업진흥회회장은 장인화 포스코 회장 내정자를 "철강 경쟁력 강화의 적임자"라고 말한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6년 만에 포스코(POSCO) 경영진 교체가 이뤄진다. 지난 2월8일 포스코그룹 CEO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는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그룹회장으로 내정했다. 후추위는 장 후보 선정 배경으로 ‘저탄소시대 대응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사업 경쟁력’을 꼽았다. 향후 국가발전 전략과 포스코의 미래먹거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에 포스코DX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아주대학교 산업공학과 특임교수 및 바이오융합에너지 센터장을 지낸 최창호 한국ESS산업진흥회 회장을 만나 미래먹거리 및 경쟁력 강화 등 포스코의 새 리더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최창호, 차기 경영진 기대 커… 포스코그룹 투자 방향 제안
가격경쟁력 강화 철강 혁신 필요… ESS 및 수소 전략 요구

- 현재의 포스코를 진단해본다면.
▲ 외형상 포스코는 고급철강 중심에서 친환경소재 및 에너지 분야로 확장하고 지주사 전환 등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5년 만에 기업가치 3배 이상 증가를 밝힌 바 있다. 포항제철소 준공 50주년을 맞아 지속가능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내면을 살펴보면 철강중심 본질을 벗어나 보여주기·문어발식 경영으로 철강 경쟁력이 약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일본 엔저로 그나마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강판까지 위협받고 있다. 경쟁력강화를 위해 지속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가 병행돼야 하는데,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리튬소재 등에 과도한 투자가 이뤄진 것이 안타깝다. 신임 회장체제에서 포스코의 철강중심 정체성을 회복하고 세계 제일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 기존 경영체제에서 아쉬운 점.
▲ 포스코는 관련 산업과 함께 국가 경쟁력 성장을 위한 유무형의 보물이며, 후대에 물려줘야 할 유산이다. 철강 산업의 근본은 장치설비에 있으며, 끊임없는 설비 보수·개선이 지속가능 경쟁력의 원천이다. 하지만 최근 두 달 사이 제철소 설비 화재가 두 건이나 발생했다. 힌남노 피해 이후 무리한 복구의 후유증으로도 의심된다. 사실 포스코는 지속 혁신으로 원가경쟁력 확보 및 신속한 의사결정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전 사업 영역에서 기존의 카르텔 문화를 청산하고 열린 경쟁(Open & Competition) 체제로 전환했으면 한다. 국가와 인류에 봉사하는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 포스코가 외향 성장에 치우치지 않고, 본질에 충실해온 선배들의 우향우 정신을  본받아 전 사업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고집하는 문화를 형성시키기를 바란다.

- 포스코의 성장 가능성은 어디에 있나.
▲ 본업인 철강부터 이차전지, 수소산업으로 사업을 확대해 2050년도에 200조 원 매출규모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대외 환경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중립 조기실현과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돼야한다. 철강부문에서 설비 강건화 및 스마트팩토리 구현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차전지는 에너지저장사업(ESS)으로의 사업 확장으로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야 시너지가 될 것으로 본다. 수소분야는 탄소국경세 2030년 이후 본격적으로 활성화가 예측되므로 수입을 넘어 그린수소의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연구개발 및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으로 핵심기술 확보가 요구된다.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국가 대표기업 포스코가 ‘Fast Follower’에서 ‘First Mover’로의 위상을 공히 세우고, 선배들이 쌓아올린 기반위에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친환경 중심의 철강, 소재 및 에너지 생산·저장·이용분야의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단기 전략(1~5년)으로 집중해야 할 분야는.
▲ 철강수요 양극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혁신과 인수합병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급강의 고객 지불 가치를 높이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한 탄소중립 생태계(Net Zero Circulation)를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요구된다. 그간의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AI 기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야한다. 리튬 소재분야는 글로벌 시장 관점에서 투자 재검토가 필요하고, 신재생에너지에 필수적인 ESS(단주기, 중장주기) 설비의 국제 경쟁력 있는 제조 및 엔지니어링 기술 확보가 소재분야와 연계시너지를 배가시킬 수 있다. 수소분야는 다양한 제조방안(알카리, PEM, AEM, SOE 등)에 대한 연구개발과 밸류체인 구축이 요구되고 실증단지를 구축해 생산·저장·이송·이용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 중장기(10~50년) 전략으로 계획할 분야는.
▲ 전 세계는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모든 산업분야에서 RE100을 구현해야 생존할 수 있다. 포스코는 국가적으로도 13% 의 탄소배출에 대한 책임이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그룹차원에서 확보할 수 있다. 현재의 글로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철강부문 고도화로 100조 원, 리튬소재 및 ESS로 50조 원 그리고 그린수소 제조 및 판매로 50조 원 시장을 목표로 2050년에 3개 분야에서 총 200조 원 이상을 달성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집중할 것은.
▲ 철강분야는 자동차강판 고도화 및 수소환원제철 조기구축, 리튬소재분야는 리튬이온 소재의 성장과 더불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NaNi(니켈소금전지)기반 장주기 ESS 상용화, 그리고 수소분야는 효율 높고 가격경쟁력 확보 가능한 SOE(고체산화물수전해) 기술 상용화가 요구된다. 또한 기존 경쟁력을 가진 기업과 밸류체인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조기에 이뤄내기 위한 연구개발과 상용화 단계를 거쳐 실증단지 구축의 필요성도 높다.

- 노후화된 포스코 장비에 대한 말이 많다.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 제철산업의 원가경쟁력은 설비 강건성에서 나온다. 앞서 선배들이 애국심으로 강건한 설비를 만들어 현재에 이르렀지만, 수십 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는 단순한 유지보수를 넘어 업그레이드에 나서야 한다. 원가경쟁력이 단지 유지보수 비용을 절약해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때다. 더욱이 미래 전략을 위해서라도 AI를 접목한 스마트팩토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 미래 먹거리를 위한 주력 계열사는.
▲ 포스코를 포함해 포스코EnC 및 포스코DX 등은 향후 포스코그룹 매출 200조 원 달성을 위한 주요 회사다. 미래 먹거리 사업인 수소 및 ESS 분야 성공을 위해 포스코홀딩스의 전략 아래 포스코의 설비운영기술, 포스코EnC의 엔지니어링 및 포스코DX의 ICT가 종합적으로 구현돼야 한다. 당연히 포스코는 주력 기업으로서 지속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력을 갖추고, 유지보수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보유한 포스코DX는 탄소중립의 필수 친환경 제품과 수소연료전지, 수전해기술 그리고 ESS 기술 등 기술 기반 리더십으로 관계사의 성장에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그룹 매출성장 및 세계시장의 리더로 진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 향후 포스코DX의 역할은.
▲ 포스코DX는 포스콘의 자동화 전문기업과 포스데이터의 전산전문 기업이 합쳐 만들어진 포스코그룹의 두뇌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철강 경쟁력을 위해 데이터 기반 AI 기술, 로봇기술 등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구현 그리고 타 산업분야로 확대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전 30여 년간 친환경 에너지기술(가속기, 핵융합, 원자력, 수소연료전지, ESS 및 마이크로그리드)을 연구개발해 왔으나, 현장 적용한 사업을 정리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그룹차원에서 탄소중립에 필요한 핵심기술인 에너지 저장기술과 수소관련 기술은 반드시 부활시켜 육성하고 신성장 사업으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차기 포스코 경영진에 당부하는 것은.
▲ 차기 포스코 경영진은 대일청구권자금, 선배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해 놓은 제철보국의 정신으로 현재 기후위기 등으로 인한 탄소중립 시대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포스코 기업문화의 정체성을 견고하게 세우고, 후손들에게 명예롭고 훌륭한 기업으로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체제에 거는 기대.
▲ 신임 장인화 회장은 전통적인 엔지니어 출신으로 철강의 경쟁력 강화에 적임자다. 따라서 보여주기식 외형 확장보다는 글로벌 시대정신에 부합한 기술 중심의 혁신과 친환경 철강 및 에너지 기틀을 완성할 것이라고 본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후위기를 넘어 대내외적으로 그룹 성장을 반드시 이룩할 것으로 확신한다. 온화하고 따뜻한 성품 및 지성과 덕을 겸비한 리더로 포스코그룹과 국가 발전에 반드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부디 차기 경영진을 맞이한 포스코가 대한민국 혁신의 아이콘으로 우뚝 서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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