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의장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평가받아 왔는데”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22대 총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의정활동 하위 20%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고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글=박정우 기자, 사진=의원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22대 총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의정활동 하위 20%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고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글=박정우 기자, 사진=의원실]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의원,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19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늘 민주당이 저에게 현역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으로 전락했다”라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국회부의장인 서울 영등포갑 김영주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제 민주당을 떠나려 한다”라며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4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시민단체, 언론으로부터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평가받아 왔다”라며 “오로지 민생 회복과 정치 발전을 위해 4년간 쉼 없이 활동했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친명도 반명도 아닌 중간지대에서 신뢰받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이바지한 인물이라고 밝힌 김 부의장은 “반명으로 낙인찍었고,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점수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라며 “그동안 이를 바로 잡지 못하고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을 반성한다. 민주당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지는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오늘 오전 민주당 발로 나온 하위 20%, 29명 명단에 김영주 의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당 명단에 보이지 않던 김 의원의 성명서 발표대로라면, 실제 모든 인원이 포함된 게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의정활동 하위 20%에 대한 명단이 여의도 주변으로 돌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량평가, 정성평가 기준 공개 요구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어 공천 평가점수가 비명계 인사를 몰아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취재진은 김 의원실로 해당 성명서 관련 내용을 질의했고, 민주당의 당내 현역 의원들에 대한 20% 하위 확인 절차와 통보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했다.

한편 김 의원은 “그동안 성원하고 지지해 주신 영등포갑 민주당 당원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면서 “저는 우리 사회 정치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 오직 민생과 지역발전을 위한 정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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