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당화공천 논란으로 당 위기 지속 시,  총선전 당대표 전격사퇴로 민주당 결집, 승부수 던질지 궁금

민주당이 망가져도 이렇게 망가질지 누구도 몰랐다”. “민주당 역사상 가장 민주당답지 않은 공천행태다

중국 고사성어인 비려비마(非驢非馬)는 나귀도 아니고 말도 아니다 라는 뜻이다. 이재명 대표가 도대체 뭘 생각하는지 죽도 밥도 안될 공천을 방관하고 있다

민주당 주변과 분을 못 이겨 쏟아 내는 한 정치인의 말이다. 더구나 민주당 공천 행태와 본질을 규정하는 말이 있다. ‘찐명 횡재, 비명 횡사라는 조롱 섞인 말이였는데 이젠 민주당의 친명,찐명계를 제외하곤 어떤 언론에서나 또 누구나 입에 올리는 비판적 표현이 됐다.

어쩌다 민주당이 이렇게 됐을까 싶지만, 아마도 이재명 대표나 친명 핵심들은 결국 이런 혁신(가죽을 벗겨내는 고통)을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대선 이후 지금까지 사법 리스크를 벗어나기 위한 윤석열 정권과의 투쟁과 고난의 행군 속에서 찾은 해답이 곧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이었을 테니까 말이다.

민주당 공천이 정말 도 아닌 몇 가지 사례만 봐도 고개가 끄떡여진다. 지난 2022년 자신과 대선 경쟁을 했던 박용진 의원이 하위 10%에 들었다고 공표했다. 박 의원은 권노갑 고문도 전화해서 걱정했다고 밝히면서, 2002년 당시 이재명 후보가 공정하고 합리적 당 운영을 위해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그런 당 확실하게 만들겠다고한 발언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무리 경선 때 미운털이 박혔어도 어차피 집권에 실패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이기에 후일을 도모하는 차원에서라도 박용진 의원은 당연히 손보지 않을 것을 의심치 않았을 것이다. 통상 경쟁 후보이자 꽤 괜찮은 젊은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박 의원 같은 경우라면, 더욱이 살려주면서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이라고 자랑질할만한 대상 인물이기도 하기에 더 괴상한 일이라 여기는 것이다.

친 이낙연계인 윤영찬 의원의 잔류도 미운털로 이 역시 통합과 포용 차원에서 어쨌든 살려둘 것이라 여겼지만, 이 역시 하위 10%에 들었다. 두 사람 모두 당내에서 경선 참여로 살길을 찾겠다고 하지만 힘든 싸움은 자명하다. 물론 하위 10%에 든다고 알려지면서 정말 처음 들어보는 국회의원 이름도 있을 정도로 존재감 없는 4년의 세월을 보낸 정치인도 있다.

그런데 진짜 공정한 공천임(?)을 입증하기라도 하듯이 참 아이러니컬한 것은 친명계 중 상징적 표적 공천탈락물타기 이색 전략공천사례도 발표돼 정말 민주당이 총선에 이렇게도 자신이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동작을 이수진 의원은 법조인 출신으로 지난 총선 시 막강 나경원 의원을 꺾고 국회 입성한 스타의원이었다. 그는 이재명 사법 리스크의 최전방에서 홍위병을 자처(?)하며 방탄에 헌신했음은 차타가 인정한다. 그런 이 의원은 컷오프당하자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재판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이 대표에게 백현동 재판 패소를 염려해 2선 후퇴를 요구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참으로 충격적인 내용이다. 정치에 어제의 동지오늘 적이 되는 비정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설상 가상 민주당은 추미애, 전현희, 이언주 전 의원을 여전사 3인방으로 칭하며 전략공천 대상으로 발표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을 이대표 자신을 방어해왔던 이수진 의원 지역에 보낸다는 것 같다. 이언주 전 의원은 당의 요청으로 입당했기에 과거 탈당 경력은 감점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추미애 전 법무 장관은 국민의 힘과 보수층에선 조국 전 장관과 함께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인물출마는 생큐라며 환대받는 인사들이기도 하다.

민주당 사람들조차도 정말 기준이 뭔가, 우리가 왜 이렇게 돼 가고 있는가 하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재명 대표 책임 사퇴를 거론하지만 이 대표의 목표는 확고한 듯하다.

결국 정세균, 김부겸 전 총리와 임채정, 김원기,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당 원로들까지 위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 대표의 결자해지를 촉구했지만, 이 대표의 의지는 확실한 이재명 당공천이 완료 때까지 강행 태세이다.

민주당과 야권의 총선 프레임은 정권 심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잘 먹히는 슬로건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대 야당 심판을 넘어 이재명 대표 심판론으로 진입하는 듯하다. 나아가 민주당이 공당인가 이재명 사당인가라는 싸움으로 변질돼 민주당 심판론으로 갈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당 공천이 아무리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해도 결국 최종 책임은 이재명 대표의 몫이다. 국민의 힘은 지난해 일개 구청장 뽑는 강서구 보궐선거 참패에도 김기현 당 대표가 결국 사퇴했다.

이쯤에서 속 좁은 민주당의 리더십으로 이낙연 전 총리 탈당, 비명계 컷오프와 탈당에 이어 죽도 밥도 아닌 공천으로 당이 분열의 길로 빠져들고 있음에도 이재명 대표가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감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지금 이재명 대표는, 자신이 책임사퇴하거나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는 공천 작업을 중단할 수도 없고 의미도 없을 것이다. 아직 완전한 이재명의 민주당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재명 대표의 총선 승부수는 무엇일까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재명식 공천이 완료되고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춘삼월이 되면 당 대표 전격 사퇴라는 뉴스라도 보여 주려는 것일까.. 1야당 민주당의 위기론조성과 충격적 승부수로 말이다...

그렇게 해서 아무리 이재명의 민주당이 된들 저조한 성적의 총선 결과로 이 대표에게 정치적 위기가 온다면, 결국 정치인들은 결코 이 대표와 함께 죽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수진 의원의 컷오프를 이 대표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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