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糖尿)는 달달한 소변이라는 뜻으로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췌장에서 분비되는데,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혈당이 상승하게 되며,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한다.

당뇨병은 제 1형 당뇨(인슐린 의존형 당뇨)와 제 2형 당뇨(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제 1형 당뇨는 인슐린이 분비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며, 우리나라 당뇨병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 2형 당뇨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 증가하게 되어,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다 보니 혈당을 제대로 낮추지 못하는 병이다.

제 2형 당뇨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활동량 부족으로 유병률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보통 40세 이상의 연령에서 발생되지만, 최근에는 30세 이하의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당뇨병은 유전과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고칼로리, 고지방, 고탄수 위주의 식단, 운동 부족 등의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비만, 스트레스 그리고 노화 또한 주요 발생 기전인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혈당을 상승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인한 환경 인자는 유전 인자와는 달리 본인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하므로, 치료와 관리가 꼭 필요하다.

당뇨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을 삼다(三多)라고 한다. 이는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인 다음(多飮), 소변이 늘어나는 증상인 다뇨(多尿), 많이 먹는 데도 체중이 감소하는 다식(多食)을 뜻한다.

그 외에도 고혈당상태가 지속되면 여러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손발 저림이나 통증, 말초순환장애, 눈이 침침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전반적인 신체기능과 대사가 저하되어 쉽게 피로를 느끼고 회복은 느려진다. 그러나 혈당이 많이 높지 않은 경우에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당뇨병을 의심하지 않고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당뇨의 만성 합병증은 당뇨가 잘 조절되지 않고 고혈당상태가 지속되면 미세혈관과 큰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좁아지거나 막히는 등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시력상실에까지 이를 수 있는 망막병증, 투석의 위험이 있는 만성신부전, 말초의 감각이상이나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병증 뿐만 아니라 동맥경화로 인한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당뇨병에 걸렸더라도 혈당 조절이 잘 되면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막을 수 있으며, 더불어 고혈압, 고지혈증의 조절도 같이 필요하다. 당뇨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가 되며 췌장은 한의학적으로 비(脾)의 범주로 볼 수 있다. 비(脾)는 소화기에 속하며, 소화기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담적(痰積) 찌꺼기가 쌓여 소통이 안 되고 막혀있는 것은 인슐린저항성과 연관 지을 수 있으며 이는 당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간(肝)은 당을 저장하고 있다가 신체가 영양분을 필요로 할 때 혈액 속으로 방출하는 역할을 하며, 혈액을 통해 온 몸의 세포로 보내게 된다. 이를 간주소설(肝主疏泄)이라 하며, 비(脾)의 운화(運化)를 통한 영양분의 소화와 흡수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간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노폐물이 쌓여있거나, 해독할 것이 많아 간에 과부하가 걸려있는 등 간이 원활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간의 혈당 조절 능력에 어려움이 생겨 당뇨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

또한 스트레스에 상하여 간기울결(肝氣鬱結)되면 기운이 소통되지 않아 당뇨가 잘 치료 되지 않는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식사, 술,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생한 오장육부의 과도한 열이 내 몸 속 진액을 다 소모시키면 이로 인해 당뇨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리하여 당뇨를 소갈병(消渴病)이라고도 불렀으며 입이 자꾸 마르고 물이 당기며 그러다 보니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또한 몸속에서 다 태워버리기 때문에 먹어도 체중이 줄어드는 증상이 발생한다.  

이렇듯 한방에서는 개인 별로 당뇨가 발생하는 원인 그리고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 원인을 찾아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치료해야 한다.

한약 처방과 침치료, 약침치료를 통해 장부의 균형을 맞추어주면 혈당이 오르락내리락 불안정하고, 갑자기 혈당 스파이크를 치고, 만성합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러한 치료를 통해 인슐린 저항성 개선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당뇨의 치료에 한걸음씩 가까워질 수 있다.

 당뇨의 안정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반드시 식단 조절과 운동이 필수적이다. 또한 당뇨 전단계 에서는 식단과 운동 그리고 생활습관 개선 만으로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평균 체중으로 감량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선한 샐러드나 쌈 야채를 매끼 식단에 포함하면 빠른 혈당상승을 막아주고, 포만감으로 식이조절이 쉬워진다.

여기에 식사 시간이 최소 20분 이상 될 수 있도록 먹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이는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고, 적당한 양 이상 섭취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매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술과 담배는 피하며, 식사 후 바로 가벼운 활동하는 것이 좋다. 섭취 후 바로 앉아서 디저트나 커피를 먹거나 쉬는 것보다 10-20분 산책을 하는 것이 혈당상승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된다.

설탕, 밀가루와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을 주의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지방과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 대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 있는 한식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시간동안 깊은 숙면을 취하게 되면 혈당상승을 막아주기 때문에 수면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스트레스에 빠르게 대항하기 위해 분비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혈당도 같이 높이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달달한 군것질이 당기기 쉽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최대한 피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 또한 당뇨를 치료하는데 중요한 관리가 되겠다. 

< 수원바를정 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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