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훈 예비후보와 지지 당원들 26일 여의도 국힘 당사 앞에서 '경선 촉구' 집회

김석훈 국민의힘 안산상록갑 예비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지지 당원들과 함께 공정 경선을 주장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김석훈 캠프 제공]
김석훈 국민의힘 안산상록갑 예비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지지 당원들과 함께 공정 경선을 주장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김석훈 캠프 제공]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경기 안산 상록갑에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을 단수 공천하자, 그간 국민의힘 상록갑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오랜 기간 해당 선거구 출마를 준비해 왔던 김석훈 예비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당원·당직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26일 오후 김 후보와 그 지지 당원들은 서울 여의도 소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당 공관위가 '장 후보의 단수 공천을 철회하고, 공정 경선을 실시하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건 채 '국민의힘 안산 상록갑 단수공천 철회·공정경선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김 후보 지지자들은 전직 안산시의원 등 50여 명에 이른다.

김 후보는 이날 집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밀알이 되기 위하여 사즉생의 각오로 오직 총선 승리만을 바라보고 정말 피땀어린 노력을 기여해 왔다"며 "국회의원 한 석이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중차대한 이번 22대 총선에 안산에 연고도 없는 장성민이 상록갑에 단수 공천된 것은 대한민국을 파국으로 이끌고 이기는 선거였던 상록갑 총선을 패배로 만드는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동훈 비대위원장님께서는 늘 이기는 선거와 공명정대한 시스템공천을 외치셨지만 현재 안산 상록갑의 장성민 단수공천은 이와 너무나도 거리가 먼 오판"이라며 "현재 지역구에서는 '안산의 동사무소 위치조차 모르고 안산에 한 달도 살아보지 않은 장성민이 본인의 사리사욕만을 채우기 위해 낙하산으로 내려왔다', '총선이 얼마 남지도 않은 시점에 오랜 시간 민주당에서 활동해온 인물을 단수공천한 것은 안산 상록갑을 져버리는 일'이라며 크나큰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장성민의 낙하산 단수공천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기에 공정경선을 통해 이번 22대 총선에서 정말 승리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를 정정당당히 가려내 달라"라며 "장성민이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로 공천 받았다면 당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여 보수의 승리를 위해 원팀이 되었겠지만 경선의 기회조차 없이 안산 상록갑을 보수의 험지에서 우세지역으로 만들어놓자 이제 와서 장성민이 이유도 없이 명분도 없이 안산 상록갑에 단수 공천된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는 지역구 민심을 우롱한 공천학살"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후보는 장 전 기획관이 과거 대통령실 재직 중 주도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프로젝트와 관련, "장성민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잘되고 있다는 거짓부렁을 전하여 전 세계적으로 망신살을 겪게 한지 2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 자숙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뻔뻔한 행태를 취하고 있다"면서 "이 뿐만 아니라 한동훈 비대위원장님께서는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해 항상 늘 낮은 자세와 겸손을 강조하셨지만 최근 장성민은 '국민의힘에서 150~160석을 예상한다'며 안하무인한 언행으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폭망시키고, 위태롭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실제로 장 전 기획관은 최근 '150~160석 총선 결과 예측' 발언으로 당을 난처한 상황에 몰아넣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장 전 기획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격앙하며 자중할 것을 요구했다. 장 전 기획관의 '입'은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서도 당정에 거대 혼선을 불어넣은 바 있다.

장 전 기획관은 지난해 10월31일 쿠키뉴스와 인터뷰(<장성민 "부산엑스포, 현 추세라면 투표 당일 초박빙">)에서 부산엑스포 개최 유치 가능성을 두고 "현 추세라면 오는 11월28일 투표일에는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는 국가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밝혀 예상이 크게 빗나간 데 대한 대표 책임자로 지목돼 왔다. 당시 최종 결과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119표, 대한민국 부산 29표로 박빙이 아닌 부산엑스포의 참패였다.

김 후보는 또 당에 공정 경선을 거듭 촉구하며 "지금도 제 곁에서 함께해 주고 계신 수많은 안산 상록갑 시민 및 당원·당직자 여러분들만을 바라보고 공정경선이 이뤄질 때까지 필사의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또한 안산시민으로써의 자존심과 안산시의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고난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달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석훈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안산상록갑 당원 및 당직자들이 국힘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정두현 기자]
김석훈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안산상록갑 당원 및 당직자들이 국힘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정두현 기자]

이날 김 후보와 함께 집회에 나선 국민의힘 당원들도 본지 취재진에게 한 목소리로 "지금 국민의힘은 선거 필패 수순을 밟고 있다"며 "지역구와 연고도 없고, 그간 지역구 주민들과 스킨십도 거의 없었던 인사를 단수 공천하는 것은 민주 험지 고착화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당 공관위의 결정에 거듭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김 후보와 함께 수년 동안 지역구 활동에 동참했다고 밝힌 국민의힘 한 당원은 "(김 후보와 지지 당원들이) 이번 총선을 앞두고 그야말로 안산 곳곳을 누비며 모든 지역 행사를 다 소화할 정도로 다 쏟아부었다"며 "민주당 텃밭인 안산 상록갑에서 소위 '민주 외골수'인 지지자들의 표심까지도 적잖이 돌려세웠다. 그런데 갑자기 대통령실 출신이라고 해서 이렇게 단수 공천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따져 물었다.

또 그는 "(민주당 현역인) 전해철 의원 캠프 측에서도 김석훈 후보의 지역구 약진을 가장 경계할 정도"라며 "실제로 컷오프(공천 배제)가 결정되면 그 다음 날 예비후보 선거 캠프는 단 한명도 나오지 않는 게 통상 관례다. 그런데 장성민 단수 공천 소식을 접한 상록갑 국힘 당원들은 김석훈 캠프로 전원 출근해 부당함을 토로하고 있다"며 당이 경선으로 선회해 줄 것을 강조했다. 

실제로 상록갑 당협위원장 출신인 김 후보는 보수정당 험지인 안산에서만 지난 25년 동안 국힘 소속으로 지역구 활동을 이어가며 출마를 준비해 왔다. 김 후보는 본지에 "지난 15개월 동안 운동화를 네 켤레나 바꾸면서 지역을 뛰어다녔다. 장 전 기획관은 안산에 연고도 없는 사람인데 당은 제게는 한번도 기회를 주지 않았다"며 "지역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누가 찍어주겠나. 지역의 대표를 뽑는데 이러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장성민 전 기획관 단수 공천에 반발하는 당원 집회가 안산 상록수역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석훈 캠프 제공]
장성민 전 기획관 단수 공천에 반발하는 당원 집회가 안산 상록수역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석훈 캠프 제공]

이날 장 전 기획관 상록갑 단수 공천에 대한 반발 집회는 여의도와 함께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앞에 위치한 장성민 선거캠프 앞에서도 진행됐으며, 김 후보 지지자 당원·당직자들이 대거 운집한 가운데 "단수공천을 철회하고 공정경선을 실시하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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