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RnD 예산 이어 출판업계 지원금도 삭감

대형서점. [뉴시스]
대형서점. [뉴시스]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2022년 출판시장 통계’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서점과 출판사 등 77업체의 총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7% 감소한 2081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출판업계 위기론이 대두되는 이유는 대체로 독서인구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유튜브에 이어 최근 OTT 플랫폼 등이 떠오르며 독서 활동이 아니어도 여가를 채울 수 있는 수단이 다채롭게 등장한 셈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공개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13세 이상 인구 중 1년 동안 책을 전혀 읽지 않은 사람은 50%를 웃돌았다. 더불어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응답은 85.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출판업계는 도서에만 집중하지 않고 각종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나름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대형 서점의 경우 서점 내 텀블러, 파우치, 문구류 등을 판매하는 매장을 마련해 두었다.

정부 지원책… 국내 도서, 해외 진출 도와야

다급한 출판시장과 달리 정부는 업계를 외면했다는 평이 나온다. 올해 출판 산업 지원 관련 예산은 430여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50여억 원 정도 감소했다. 국민체육진흥기금이 영세 출판사 창작자를 지원하는 지원금도 폐지된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재료마저 올랐다. 국내 제지업체들은 지난해 말 출판업계에 종잇값 가격 인상 소식을 전달했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30%가 증가했음에도 제지업계는 원료 값이 상승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소 출판사 대표 A씨는 정부의 출판 관련 정책 기조에 대해 “사실 예산이 삭감한 부분을 크게 몸으로 느끼지는 못하겠다”라며 “애당초 실효성 있는 지원책들이 많지 않았다. 그마저도 사라진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출판업계를 지원하고자 한다면 국내 도서의 해외 진출을 돕는 사업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향후 업계의 생존을 위해서는 국내 시장의 확장성보다 해외 시장 공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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