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당기순이익 194억 원…컨센서스 큰 폭 하회
“올해 수익성 개선 기대” vs “실적 변동성 확대”

현대해상 광화문 사옥 [뉴시스]
현대해상 광화문 사옥 [뉴시스]

지난해 4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현대해상 주가가 최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현대해상의 실적 변동성이 확대됐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개선도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올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시각도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194억 원으로 컨센서스 1255억 원을 크게 하회했다. 보험손익은 대규모 기타 보험손실로 적자 전환했고, 투자손익은 FVPL(금융자산 내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익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적 부진으로 주당 배당금 2065원은 기대(컨센서스 2310원) 수준을 하회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해상은 현재 자본비율이 낮고, 향후 경제적 가정 변경의 부담도 크다”며 “해약환급금 준비금 부담 또한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주주환원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안타증권은 현대해상의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을 기존 2300원에서 2200원으로,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기존 179.7%에서 168.3%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3만4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낮췄다. 정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배당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 적정 가치를 넘어선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판단돼 투자의견도 중립(HOLD)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해상은 요구자본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자본비율을 170% 중반에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당장 타사보다 자본비율이 낮고 경제적 가정 변경의 부담이 크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고 짚었다.

앞서 현대해상은 향후 4개년도에 걸친 경제적 가정 변경으로 인한 자본비율 하락 부담이 총 20%포인트 내외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손실부담계약비용 반영으로 이익 전망치 하회”

KB증권도 현대해상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4.4% 하향했다. 4분기 대규모 손실부담계약비용 반영으로 지난해 이익 및 주당배당금(DPS)이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고, 3분기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 적용 및 4분기 계리적 가정 변경 영향이 경쟁사 대비 큰 규모로 반영돼 실적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가이드라인 적용 이후 예실차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고, 올 상반기 중 일반담보 요율 인상이 반영되면 신계약 CSM 환산배수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손실부담계약비용의 주원인이 3세대 실손담보 손해율 상승에 기인한 만큼 올해 요율 인상이 단행됐다는 점에서 비용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언급했다.

“올해는 실적과 수익성 모두 개선될 것”

반면 일부 증권사는 올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현대해상에 대한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대해상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4만 원으로 5% 올리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대규모 손실부담계약비용 인식으로 실적이 둔화됐으나, 올해는 실적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될 것”이라며 “경험위험률 조정과 함께 유병자, 무해지 등 고 CSM(보험계약마진) 상품비중 확대를 통해 신계약 CSM 증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해상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의 기저효과로 올해 큰 폭의 증익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3000원을 유지했다.

현대해상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 늘어난 1조4000억 원,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1% 증가한 9915억 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일회성 손실부담계약비용 인식의 정상화에 따른 보험손익의 안정화를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다만 기대와 달리 예실차가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지 못할 경우 손익 추정치는 하향될 수 있다“면서도 “구실손 손해율의 상승세가 제한적인 점을 감안하면 손익 관련 과도한 우려는 기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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