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브랜드 얼마나 잘 구축하는가’가 카페 운영 트렌드”
“‘공부하면서 배운 각종 이론 및 기술들 카페 운영에 도움돼”

​오철환 ‘카페 더엠’ 대표
​오철환 ‘카페 더엠’ 대표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10·20대 청소년들은 장래 직업에 대한 원대한 꿈이 있지만, 자신의 진로 설계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확신을 얻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일요서울이 다양한 직업군의 멘토를 만나 그 직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알아봄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고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조리경영학 박사’를 꿈꾸는 10·20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로 오철환 ‘카페 더엠’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유에 진심인”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카페 더엠’ 브랜드로 외식업을 운영하는 오철환 대표는 가톨릭 관동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조리경영학 박사를 취득한 후 외식업 전문가가 됐다.

현재 그는 브랜드 슬로건에 걸맞게 낙농업에 종사하시는 아버지 밑에서 목장 업무도 돕고 있다. 그렇다 보니 우유에 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앞서가는 전문가로서 이름이 알려졌다.

- 조리경영학 박사가 되셔서 외식업을 창업한 동기와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저는 목장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목장이라는 장소의 특성상 저는 촌에 거주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제가 살던 곳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라든가, 근처에 어린아이들이 시간을 보낼만한 곳이 거의 전무했었어요. 집 근처에는 논과 밭 그리고 과수원들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주로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서인지 제 주위에 흔히 있는 우유와 우유를 이용한 요리에 관심이 많았어요. 어쩌면 어렸을 때부터 우유를 자주 접하고 항상 마시면서 커왔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 과정을 겪고 고등학생 때 진로를 정해서 조리 관련 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외식업을 창업하게 되더군요.

- 조리경영학 박사가 되려면 어떤 능력과 자질을 갖춰야 하나요.

▲특별한 능력이나 자질이 필요하지는 않아요. 다만 조리라는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나 생각하곤 합니다.

- 이천에서 카페 더엠을 운영 중이신데 조리경영학에 대한 전문지식을 어떻게 활용하고 계시나요.

▲카페도 하나의 요식업에 속해 있는 만큼 공부하면서 배운 각종 이론 및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또한, 가게를 운영해나가면서 많은 논문 자료들의 객관적인 정보들을 통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등 적잖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 조리경영학 박사로서 외식업 운영의 매력과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외식업 운영의 매력은 아무래도 내가 직접 만들어낸 음식과 꾸며낸 공간에서 사람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쌓아가는 걸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행복이 크다는 것 아닐까요. 또 한 가지는 만들어 낼 수 있는 음식에 한계가 없어서 계속해서 음식과 음료에 변화를 줄 수 있고, 신선하고 새로운 것들을 무한하게 만들기가 용이하다는 점이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 외식업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가게를 운영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으나, 카페 오픈 초반에 저희 매장에서 처음 소개팅을 한 손님들이 결혼하기로 했다면서 프러포즈를 진행했던 적이 있어요. 소개팅했던 그 자리에 앉아서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고 괜히 저까지 두근거리더라고요, 또 저희 매장이 그 커플에게 기억에 남는 소중한 장소가 되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외식업을 운영하면 매장관리나 고객서비스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박사님은 카페를 경영하면서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관심을 쏟으시나요.

▲저는 누구에게나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는 걸 가장 중요하게 여겨요. 특히 카페라는 공간은 쉬며 대화하고 교류하는 장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구나 편하게 방문하고 쉬었다 가는 공간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하고, 커피에 있는 카페인에 민감하신 분들을 위해 디카페인 커피를 다루고 있어요. 또한, 유당불내증이 있어 우유 드시기가 힘든 분들을 위해서는 락토프리 우유를 항시 준비해놓고 추가 요금 없이 변경해드리고 있습니다.

- 멋지고 훌륭한 카페를 운영하시는 것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지셨는데 요즘 카페 운영 트렌드는 어떠한가요. 또한, 그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셨나요.

▲요즘 카페는 ‘나만의 브랜드를 얼마나 잘 구축하는가’가 운영 트렌드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은 ‘내 브랜드를 대표할만한 획기적인 제품이 있는가’, 혹은 ‘브랜드 정체성에 어울리는 공간을 잘 구성하였는가’, ‘카페 운영과 마케팅에 얼마나 진심 어린 정성을 쏟는가’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잠시 유행하는 인테리어나 제품들은 많지만, 본질적인 부분에서 제품과 공간이 내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과 동일할 때 그 의미가 비로소 잘 보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브랜드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되는 가게를 많이 방문해보는 편이에요. 방문해서 내가 이 가게의 대표라고 생각하고 메뉴, 인테리어, 사장님의 운영철학 등을 직접 느껴보려고 노력하고요. 돌아와서는 우리 매장은 어떤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더 발전시킬 부분에 대해서 탐색하고 변화를 주는 편입니다.

- 우리나라 카페를 비롯한 외식업의 세계적 수준은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대한민국의 외식업은 많이 발전된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국가의 음식을 수준급으로 즐길 수 있고, 세계 각지에서 일하는 한국 요리사가 상당히 많으며 미쉐린 가이드만 봐도 우리나라에 좋은 식당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잖아요.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변화에 능숙하고 새롭게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기에 카페 및 외식업 쪽 분야에서 매우 다양하고 다채로운 메뉴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 외식업이 세계적으로 더욱더 발전하고 부강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나라의 외식업이 더욱더 발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색깔을 더 심도 있게 표현하고 파악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방법들과 기법들을 재해석하고 컨템포러리하게 표현하는 과정이라든가, 아니면 전통적인 방법을 지켜나가는 방법으로 한국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조리경영학 박사로서 외식업 창업을 꿈꾸는 10·20 청소년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생각 외로 제도적으로 창업하는 청년들을 지원해주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 제도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도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걱정도 많고 겁도 나겠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나가는 것보다 해보고 실패하는 것이 더 얻을 게 많거든요. 물론 성공하면 두말할 것 없이 더 좋은 경험이 되리라고 믿고요! 열심히 노력하고 분석하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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