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과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유')이 재차 격돌한다.
차파트너스는 지난 4일 오전 여의도 I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호석유 주주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의 독립적인 이사회 기능 확립 및 총수일가의 우호지분 확보 목적 자사주 활용을 방지를 위해 지난 2월 7일 ▲현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감사위원회 위원)인 김경호 후보를 금호석유의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3%룰 적용 분리선출)로 추천할 것 ▲이사회 결의뿐만 아니라 주주총회 결의로도 정관 변경 후 2년에 거쳐 단계적으로 자사주 전량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 변경 ▲정관 변경 후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자사주 전량 소각 등의 안건을 금호석유의 2024년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할 것을 주주제안 했다.
이와 관련해 차파트너스 측는 김경호 후보 추천과 관련해 "금호석유 지분의 80% 이상을 보유한 일반주주의 권익을 대변할 독립적인 사외이사(및 감사위원)를 선임해 경영진 및 이사회의 주주가치 훼손 행위를 방지 및 견제하고자 하는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KB금융지주, 한국씨티은행, 신한투자증권의 사외이사(합산 15년) 및 감사위원장으로서 해당 회사의 주주가치를 대폭 제고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회계 · 감사 분야 등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김 후보자가 분리선출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금호석유 이사회가 전체 주주가치를 보호하고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차파트너스의 설명이다.
차파트너스측은 자사주 소각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과, 정관 변경 후 2년에 걸쳐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금호석유의 주가는 2024년 1월말 기준 지난 3년간 고점 대비 약 58% 하락했으며, 총 주주수익률(TSR)은 해외 동종 업계 및 국내 선도 화학기업대비 최하위 수준에 그치는 등 회사의 저평가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며 "저평가의 가장 큰 원인은 금호석유의 발행주식수의 18.4%에 달하는 대규모 미소각 자사주로 꼽힌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기간 보유해온 발행주식수의 18.4%에 달하는 자사주가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제3자에게 처분 또는 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금호석유는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손쉬운 수단이다"고 덧붙였다.
차파트너스 측은 "금호석유의 기보유 자사주를 소각하면 회사의 추가적인 재원의 지출 없이 즉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며 "자기주식 소각 관련 금번 주주제안을 통해 장기간 보유해온 발행주식수의 18.4%에 달하는 대규모 미소각 자사주를 전량 소각함으로써 금호석유의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했다.
차파트너스는 이번 정기주주총회의 주주제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에도 장기투자자로서 금호석유의 지속적인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로서의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해 나갈 예정임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