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디스크 내 섬유륜 손상으로 인한 염증반응

현대인의 대부분이 심한 허리 통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 흔히 살짝 삐끗했다라고 표현하는 가벼운 염좌부터, 앉았다 일어나는데 갑자기 억 소리를 내면서 꼼짝하지 못하는 심한 요추 염좌, 노화로 인해 척추 주변의 근육 인대 디스크 등에 퇴행성 변화가 생겨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인한 요통 등 허리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허리디스크이다. 속칭 허리 디스크라고 부르는 질환은 정확하게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을 의미한다.

요추는 척추뼈 중 허리에 있는 5개의 뼈인데, 추간판(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하여, 무게와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역할을 한다. 디스크는 안쪽에 위치한 말랑말랑한 수핵과 바깥쪽을 감싸고 있는 탄력있는 섬유륜으로 이루어져 있다.

디스크 내의 섬유륜이 손상됨으로써, 수핵이 밀려 나와 척추 신경과 주변 조직을 압박하고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에 통증을 비롯한 여러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허리디스크의 주증상은 허리통증이며, 허리에서 골반 다리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있거나 저림, 감각 저하, 근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퍼석해지는 것처럼 디스크도 노화됨에 따라 탄력이 떨어진다. 또한 척추와 주변 근육과 인대의 약화가 동반되게 되는데, 이렇듯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습관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과격한 동작, 사고 등으로 외부 자극이 발생하면 허리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되고 이는 디스크의 손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허리디스크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로 개인의 평상시 자세, 생활습관, 직업 등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예전에는 나이가 많은 사람, 몸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많이 발병하였으나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젊은 나이에도 허리디스크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노동자뿐만 아니라 책상에 구부정하게 장시간 앉아있는 사무직, 계속 서서 근무하는 서비스업, 앉은 상태로 장시간 운전하는 운전직, 오래 앉아 공부하는 학생, 허리를 숙인 채 장시간 노동하는 주부와 요식업종사자 등 다양한 사람에게서 허리디스크가 나타날 수 있고, 평상시 허리가 아프지 않으니까 디스크가 없겠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MRI 검사 상 이상 소견으로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

중장년 이후의 대부분의 사람은 통증이 없더라도 허리 디스크를 약간씩은 다 가지고 있고 그 발병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기 전부터 허리에 부담이 가는 행동을 피하고 꾸준한 운동과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짝다리로 서있기, 장시간 앉아있기, 구부정하게 지내는 습관을 주의하는 것이 좋고, 복부비만은 허리에 과부하를 주기 때문에 적정체중 유지도 필요하다.

운동이나 작업 시 과도하게 허리를 사용하거나 갑작스럽게 허리에 힘을 주거나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엎드린 상태로 책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하는 것도 허리에 과하게 힘이 들어가므로 금물이다. 허리 디스크 증상의 80-90% 이상은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로 치료 가능하다. 한방에서는 침, 약침, 맞춤한약, 추나치료 등의 다양한 치료로 허리 디스크를 치료한다.

침치료는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약침치료는 한약을 약침액으로 추출하여 통증 부위와 혈자리에 자입함으로써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재생을 돕는다.

추나치료는 틀어진 척추의 밸런스를 맞추어 근육과 인대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고 디스크 압박을 줄여줌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한약치료는 손상 부위의 혈류 순환을 돕고 어혈 등의 찌꺼기를 제거하여 염증을 완화시키고 신경과 근육의 재생을 촉진시켜준다. 통증 완화 뿐만 아니라 척추 주변 조직을 강화하는 강근골(强筋骨)역할도 같이 하기 때문에 필수적이다.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평상시 바른 자세를 유지만 해도 허리 주변과 디스크의 부담은 충분히 줄어 들기 때문에 이는 허리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 오래 서거나 오래 앉아서 일을 하는 경우 수시로 자세를 바꾸며 스트레칭을 해주자.

또한 허리와 복부 근육 강화를 위한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은데, 정확한 자세로 운동을 해야 허리를 보호할 수 있으므로 과한 운동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복대는 장기간 착용하면 근육의 약화를 초래하므로 통증이 극심할 때 보조적인 수단으로 잠시만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 수원바를정 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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