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대 실적 이어 1분기도 실적 경신 예고
운임 상승세·신규 노선 확장…“기업 가치 증대”

티웨이항공 여객기 [뉴시스]
티웨이항공 여객기 [뉴시스]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호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도 높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해외여행의 급격한 증가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94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매출액은 1조34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002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4분기는 비수기임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액인 359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동남아 중심의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의 급격한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또한 지난 2022년 도입한 중대형기 A330-300을 통한 시드니, 싱가포르 등의 중장거리 노선이 연착륙한 효과도 주효했다.

이와 함께 청주공항 등 지방공항의 국제선 신규 취항을 확대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총 여객 수송객 수 794만 명에서 2023년에는 992만 명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수송객 수 2위로 올라섰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4% 증가한 3590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3% 감소한 23억 원을 기록했다”며 “일회성 인건비와 정비비 관련 외화손실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300억 원을 상회하는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4분기 결산 과정에서는 동기부여 차원의 임직원 성과급 지급과 유럽 등 노선 취항 확대를 위한 대형기 및 신기재 도입 계약, 정비 부품 및 장비 도입, 승무원 등 인력 충원에 따른 비용 증대와 실 현금지출이 없는 회계상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인식되면서 영업이익이 타 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실적(23억 원)을 실현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5월 국내 LCC 최초로 유럽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취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장거리 노선 확장과 더불어 지속적인 신규 노선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1분기 깜짝 실적 전망…매수 기회로”

증권가는 티웨이항공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향후 높은 운임과 유럽 취항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티웨이항공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운임 상승세는 1분기에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며 유류할증료가 유가와 함께 하락한 점을 제외해도 일본과 동남아 노선의 항공권 가격이 전년 동기 수준의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1분기 서프라이즈를 노리고 매수 기회로 살릴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이어 “양대(대한항공·아시아나) 국적사 합병에 따른 항공 시장 재편은 단기 기대감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EU에서 조건을 강하게 내세운 덕에 티웨이항공이 유럽 취항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겨울 성수기 효과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은 항공 고운임 추세가 계속되면서 티웨이항공이 올해 기존 추정 대비 32% 많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티웨이항공의 올해 추정 영업이익을 기존 1330억 원에서 1750억 원으로 올려 잡았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기 공급 증가 속도가 빠르지 않아 현재 높은 운임이 유지되고 있고 올해도 이런 추세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 취항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배 연구원은 “이르면 6월부터 유럽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고, 이로 인한 구조적 기업가치 증대가 기대된다”며 “해당 유럽 노선은 연환산 기준 4500억~5000억 원 수준의 매출 기여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지난 2월 26일 더블유벨류업(JKL파트너스)의 잔여 CPS(전환우선주)가 모두 보통주로 전환돼 지분율이 26.77%(티웨이홀딩스 및 특수관계자 29.89% 추정)가 됐다”며 “더블유벨류업의 향후 지분 용처가 티웨이항공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대한항공은 현재 인천–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4개 노선(23개 슬롯)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티웨이항공이 한진그룹 차원의 규모의 경제를 누리면서 근거리 노선에 시장 지위가 가장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가장 큰 수혜주는 티웨이로, 4개 노선 이관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선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방침”이라며 “단순히 노선이 늘어나는 것 이상으로 제2의 대형항공사(FSC) 자리로 올라설 수 있는 업사이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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