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114명 중 37명 불출마·경선포기·컷오프 속출
국민추천제 지정 선거구 경선도 관건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제3차 경선 지역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제3차 경선 지역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지난 5일 국민의힘의 공천 현역 물갈이 비율이 30%를 넘어섰다. 그간 여당 공천을 휘감았던 '현역 불패' 논란을 불식시키며 인적 쇄신 의지를 피력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의 남은 공천(경선) 일정 등을 감안하면 현역 교체 비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남은 지역구 후보군 인선에서 '국민추천제'도 적용될 예정인 만큼, 최종 현역 교체 비율에 더욱 귀추가 쏠린 상황이다.

지난 5일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5일 공천심사 결과를 공개하며 "현역 교체비율이 낮다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30%를 넘어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된 현역 불패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실제로 이날까지 발표된 국힘 공천심사 결과를 살펴보면 최근 여당으로 당적을 바꾼 김영주 국회부의장 포함 총 114명의 현역 의원 중 공천 컷오프(공천 배제), 불출마 등 4.10 총선 낙마가 확정된 인사는 총 37명(32.5%)이다. 

특히 정영환 공관위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 영남권 등 여당 텃밭 지역구에서 현역 컷오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날 공관위는 유경준(서울 강남병)·박성중(서울 서초을)·안병길(부산 서·동)·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 등 4명에 대한 컷오프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당초 현 지역구인 창원 의창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보수 험지인 김해갑으로 출마지를 선회한 김영선 의원도 낙천했다. 다만 공관위는 현재 박성중·유경준 의원에 대해서는 지역구 재배치도 염두에 두고 있어 두 사람의 공천 생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TK(대구경북)·PK(부산울산경남) 지역구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현역 의원들도 적잖다. 전봉민(부산 수영), 김희곤(부산 동래), 이주환(부산 연제), 김용판(대구 달서병), 임병헌(대구 중남), 김병욱(경북 포항남·울릉) 의원 등은 당내 경선에서 밀려나며 차기 국회 입성 기회가 무산됐다. 또 강세가 예상됐던 조수진·이태규 의원(비례대표)도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조 의원은 서울 양천갑, 이 의원은 경기 여주·양평 출마를 준비해 왔다.

앞서 일찌감치 4.10 총선 백의종군을 선언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과 4선 중진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을 포함해 이명수(충남 아산갑), 최춘식(경기 포천·가평), 김웅(서울 송파갑), 윤두현(경북 경산), 이달곤(경남 창원·진해) 의원 등은 불출마 또는 경선 포기를 택했다. 박대수·최승재 비례대표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밖에 당초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현역들도 다수다. 김희국(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의원을 비롯해 비례대표인 김예지·김근태·윤주경·이종성 의원 등 8명은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아울러 '국민추천제'로 인한 현역 추가 이탈도 예상된다. 현재 청년·여성 신예 정치인 영입 취지로 도입된 국민추천제가 적용될 지역구는 대구 동·군위갑(류성걸 의원), 대구 북갑(양금희 의원), 울산 남갑(이채익 의원) 등이다. 다만 국민추천제로 지정된 지역구도 현역 의원의 경선 참여가 가능해 컷오프됐다고 보긴 어렵다. 

남아있는 여당의 공천 경선 일정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재 서울 중·성동을에서는 하태경 의원이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경선을 치를 예정이며, 부산 사하을에서는 5선 조경태 의원과 정호윤 대통령실 행정관이 맞붙는다. 울산 중구에서도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박성민 의원이 3자 경선 시험대를 앞두고 있다.

또 서울 강동갑에서는 전주혜 의원(비례대표)과 윤희석 당 선임대변인이, 대구 동·군위을에서는 지역구 현역인 강대식 의원과 조명희 의원(비례대표) 등 5명이 각각 경선을 치른다.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서는 노용호 의원(비례대표)과 김혜란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가,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서는 지역구 현역 한기호 의원과 이민찬 당 상근부대변인, 허인구 전 G1방송 사장 등 3명이 각각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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