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제조 17.2% 외형 성장 전망…이익 터닝포인트 임박”
“상반기 전방 수요 둔화 아쉽지만, 하반기 이후 회복할 것”

현대모비스는 CES 2024에서 차세대 전기차 구동장치 e코너시스템이 탑재된 모비온을 공개했다. [뉴시스]
현대모비스는 CES 2024에서 차세대 전기차 구동장치 e코너시스템이 탑재된 모비온을 공개했다. [뉴시스]

현대모비스가 미래 모빌리티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외형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사업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수의 특허를 출원하며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와 해외를 합쳐 총 2500여 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가운데 전동화와 자율주행, IVI(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사업 분야의 특허 출원은 1200여 건에 달한다.

현대모비스가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올해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가 의견도 나왔다.

다올투자증권은 5일 현대모비스에 대해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이익의 터닝포인트가 임박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0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올해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4배 수준으로 저평가 상태”라며 “완성차와 사업상 동일성이 가장 높음에도 불구하고, 부품업체 특성상 마진 개선이 후행해 주가순자산비율(PBR) 밸류에이션 상승이 지연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모비스의 최대 핵심사업인 부품제조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완연하게 전동화 부품의 외형을 넘어서기 시작했다”며 “전동화 부품의 경우 지난해 3분기부터 신규 전기차(EV) 차종에 대해서는 사급인식이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올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의 부품제조 사업부가 올해 17.2%의 외형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산업의 성장률이 올해 4% 내외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모비스의 부품제조(구 핵심부품) 사업부의 매출 증가율은 2년 연속 18%를 상회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부품업체에 대한 디스카운트 해소의 결정적인 펀더멘털 변수로 해석했다.

수소 사업부 이관에 단기 손익 개선 기대

하나증권도 최근 현대모비스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27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소연료전지 사업 이관에 따른 단기 손익 개선과 관련된 불확실성 제거와 전동화·전장화에 대한 투자 집중 여력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국내 수소연료전지 사업과 관련된 인력‧자산‧설비 등을 현대자동차로 이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수소사업의 역량을 통합하고, 전동화·전장화 부품 등 핵심사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현대모비스 측 설명이다. 양도 일자는 올해 5월 31일이고 총 양도가액은 2178억 원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충북 충주시에 연산 4만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고객사인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모델은 넥쏘(SUV)와 엑시언트(트럭), 일렉시티(버스) 등이다. 대표 모델인 넥쏘는 2018년 출시 이후 7년차에 접어들면서 노후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판매가 2022년 1.05만대에서 지난해 0.46만대로 감소했고, 부품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의 수소 사업부 손익도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부진한 상황이다.

송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수소 사업부의 손익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금액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연간 손실이 1000억 원 전후로 추정된다”며 “양도일자가 올해 5월 31일임을 감안할 때, 이번 사업 양도를 통해 2024년에는 약 400억 원, 2025년에는 약 600억 원 규모의 단기 손익 개선이 발생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올 상반기에는 전방 수요의 둔화가 아쉽지만, 하반기 이후 해외 공장 완공과 고객사향 납품을 시작으로 성장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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