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적 기대감 속 저평가 해소 기대 지속 전망
적극적 주주환원 움직임…증권가 목표가 상향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24’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전기차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24’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전기차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현대차가 정책적 관점과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주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와 해외 판매 증가 등이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현대차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과 호실적 등이 맞물리며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현대차는 대표적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으로 꼽히며 수혜를 봤으며,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의지를 내비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고 박스권에 머무는 모습이다. 가파른 주가 상승 이후 차익실현 영향으로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주가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정부가 저PBR 제고 정책에 대한 지속성을 시사하면서 기대감이 지속 반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DS투자증권은 현대차 목표가를 기존 25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상향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적 관점에서 현대차의 PBR은 0.67배로 1배에 근접한 기아 대비 여전히 업사이드(추가 상승 여력)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정책은 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기본으로 하지만 연기금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하는 등 부분적 강제성이 추가됐다”며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저평가 해소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형 성장 가능…美 시장 판매도 늘어날 듯”

다올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실시와 펀더멘털 개선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34만 원으로 상향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2023~2025년 3개년 평균 자기자본수익률(ROE)이 13%로 추정돼 충분한 주가 업사이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기반의 판매볼륨 증가가 주도하는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다올투자증권은 현대차가 외형 성장이 이뤄지면서 연 1조 원 수준의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는 전기차(EV)·하이브리드(HEV) 기반의 판매 규모 증가세가 주도적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연초 기준 순현금 16조 원,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조 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국 내 제네시스 판매량에도 주목했다. 유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 차급 상승에 있어 제네시스 판매량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제네시스로 세그먼트 확대하면서 일본 업체 대비 권장소비자가격(MSRP) 상승 현상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하반기 재평가 기대”

DS투자증권도 현대차의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특히 우호적 환율과 견조한 미국 수요, 하이브리드차의 강세, 미국의 EV(전기차) 전환 계획 연기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향후 추정치 상향 가능성을 기대해볼만 하다”며 “더불어 하반기 현대차 인도법인(HMI) IPO 진행 시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현대차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5%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25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현대차의 연간 글로벌 도매판매는 424만3000대, 매출액 성장률은 4~5%, 영업이익률은 8~9%로 전망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162조7000억 원, 영업이익 15조1000억 원, 영업이익률 9.3%, 글로벌 도매판매는 421만7000대를 기록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내연기관을 포함한 모든 전기차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이 예정돼 있다”며 “소프트웨어 하우스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5단계의 레이어를 설정해 SDV 전환을 위한 차량 플랫폼,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 독자적인 차량 OS, 데이터 분석, 모빌리티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1000원(-0.40%) 하락한 25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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