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개발 가속화…주가 연일 급등
“올해 46파이 개발 과정이 주가의 중요한 척도 될 것”

삼성SDI PRiMX(프라이맥스) 원통형 배터리 [뉴시스]
삼성SDI PRiMX(프라이맥스) 원통형 배터리 [뉴시스]

삼성SDI가 내년부터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에 나선다는 소식에 주가가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8일 삼성SDI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4000원(3.40%) 오른 42만6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 때 7% 이상 올랐고, 전날에는 13%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6일 개막한 배터리 박람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연내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초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에 비해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이상 개선된 차세대 제품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상반기 천안 공장에 46파이 배터리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GM 등에 시제품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삼성SDI에 대해 차세대 제품으로 꼽히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의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0만 원에서 55만 원으로 높였다.

“차세대 폼팩터는 원가 및 확장성에 강점 보유”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원통형 폼팩터(제품 외형)인 원통형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원통형 배터리(2170) 대비 지름을 2배 이상 늘리는 등 크기를 키워 용량 이점이 있다”며 “생산 속도 개선으로 원가 절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해 2차전지 섹터는 수요 환경 변화에 대한 대비가 중요할 것으로 봤다. 중저가형 전기차(EV) 차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예상보다 커졌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판로가 막힌 중국 전기차(EV) 밸류체인의 덤핑화도 지속 중이라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진 환경에서 셀 업체들은 원가 절감과 생산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예가 46시리즈로 불리는 차세대 원통형 폼팩터 개발”이라고 짚었다.

특히 올해 46파이 배터리 개발 과정은 과거와 다르게 주가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원가 개선 효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의 관심도가 높고, 규격화한 제품의 특성상 수요 확장성이 좋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빠른 양산 기술 확보가 수요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게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삼성SDI는 업황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역발상적으로 전기차(EV) 시장에 적극적인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명한 오퍼레이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전고체전지 선두주자 업체…업종 내 최선호주 제시”

한화투자증권은 삼성SDI를 전고체전지 선두주자 업체라며 배터리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목표주가는 70만 원을 제시했다.

삼성SDI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조1000억 원, 영업이익이 2141억 원으로 감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터리 출하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삼성SDI는 상대적으로 실적을 잘 방어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1분기에도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ESS‧소형전지 출하량은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각형 배터리는 견조한 출하량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동안 기술적 장벽으로 전고체전지 양산 시점이 늦춰져왔으나 2027년 삼성SDI가 그 포문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적 안정성과 전고체 기대감,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