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 둔화 예상…“거시 환경 개선으로 둔화 폭 크지 않을 것”
화공 수주 회복, 주주환원 확대 기대, 건설 섹터 내 투자 매력도↑

삼성엔지니어링 정유사업시설 [삼성엔지니어링 홈페이지]
삼성엔지니어링 정유사업시설 [삼성엔지니어링 홈페이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한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는 비용 상승 요인 등으로 소폭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다소 엇갈린 목표주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원자재와 인건비 등 비용 상승 요인이 지속되며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내린 반면, 주주환원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가를 상향한 곳도 있다.

교보증권은 12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올해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4만3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9.3% 하향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2022년 신규 수주 물량 매출화에 힘입어 1조 원대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소폭 실적 둔화가 예상되지만 거시 환경 개선으로 둔화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0조6249억 원, 영업이익은 99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41.3% 증가했다. 연간 수주와 수주잔고는 각각 8조8000억 원과 16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이 2조8275억 원, 영업이익은 2699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5.8% 증가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화공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비용 상승 요인 지속되지만 빠른 회복 가능”

교보증권은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으로 주요 건설사 주가가 부진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빠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백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PF 문제에서 자유롭고, 고유가 등 기본 업황도 양호하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주요 종합건설업체 대비 월등히 높고, 그룹사 물량 등 비화공 수주가 상당히 양호한 점 등을 감안하면 현재 목표주가는 적정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도 비용 상승 요인은 지속되겠지만, 안정적인 분기 영업이익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BNK투자증권도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8.6% 낮춘 3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목표달성에 성공했으나 수주는 크게 미달했다”며 “수주 부진에도 매출 목표 달성이 가능했던 것은 매출 회전율이 높은 관계사 공사 영향으로, 지난해 신규 수주 8조8000억 원 중 78%에 달하는 6조9000억 원이 삼성전자 등 관계사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계사 물량은 발주 규모를 추세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며 “보다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해외 대형 EPC(설계‧조달‧시공) 플랜트 수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주가 하락 요인이 올해는 반등 포인트로”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이 화공 수주 회복과 주주환원 정책 발표 기대감 속 건설 섹터 내 가장 높은 투자 매력도를 보유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가를 기존 3만4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12% 상향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 화공 수주 부재와 선수금 공백에 따른 주주환원 유보 결정 등의 주가 하락 요인은 올해 반등 포인트로 전환될 것”이라며 “정부의 밸류업 발표 등 주주환원 강화 사회적 분위기와 올해 화공 수주 성과는 주주환원 재개 명분 강화를 아우르는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화공 수주의 경우, 지난 1월 6일 재입찰을 진행한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 프로젝트에서 20억달러∼80억달러 규모의 수주 성과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내 인도내시아의 TPPI(3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SAN6 블루암모니아(20억불) 수주 가능성 역시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또한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가이던스(목표치) 12조6000억 원 초과 달성의 방향성도 유효할 것으로 봤다. 약 50억 달러로 추정되는 화공 수주 가이던스는 해외 입찰 안건 대비 약 25~35% 수준이며, 홍해 사태에 따른 중동 현장의 자재 수급 차질 여파 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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