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면세업계 2위 자리 쟁탈이 치열하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부동의 1위는 롯데면세점이다.

신세계면세점이 지난해 면세점 국내 매출 순위에서 처음으로 신라면세점을 제쳤다. 

17일 관세청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은 국내에서 3조16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면세점 매출 4조2939억원을 기록한 롯데면세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은 매출 3조31억원을 기록해 3위로 내려앉았다. 업계 2위 신라면세점이 국내 매출 기준으로 신세계면세점에 추월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매출 1조8166억원을 올리며 4위에 자리했다.

핵심 점포인 본점 매출에서도 신세계가 앞섰다. 지난해 각 사 본점 매출을 살펴보면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이 3조159억원으로 1위에 올랐으며 신세계면세점 본점이 2조4595억원, 신라면세점 서울점이 2조385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호텔신라와 HDC의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 매출(5352억원)을 합칠 경우 신라가 2위다. 호텔신라는 HDC신라면세점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신라면세점은 홍콩·마카오·싱가포르에 각각 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해외 매장이 없는 신세계면세점에 전체 매출에서는 여전히 앞선다.

올해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 사는 지난해 7월 인천공항 면세점 DF1~DF4 사업권을 각각 두 개씩 나눠 가진 바 있다. 두 업체 모두 매장 규모와 판매 품목이 동일하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실적 우려를 낳은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 7040억원에 그쳐, 8451억원을 벌어들인 신라면세점에 업계 1위를 내준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입찰에서 떨어져 순위가 변경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세청 조사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해외 면세점 매출을 더하면 매출 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6개국에서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신세계면세점이 중국 3대 항공사 ‘중국남방항공’과의 제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제휴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9700만 명의 중국남방항공 회원 대상으로 ▲멤버십 등급 부여 ▲중국남방항공 최상위 회원 명동점 VIP 라운지 이용 ▲쇼핑지원금·할인쿠폰 제공 ▲사은품 증정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제공 : 홍보팀]
[제공 : 홍보팀]

중국 주요 연휴 중 하나인 노동절(5월 1일~5일)을 앞두고 글로벌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선제적인 면세 쇼핑 혜택을 제공해 이를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신세계면세점은 중국남방항공 회원에게 신세계면세점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중국남방항공 플래티넘·골드와 실버 등급에 각각 신세계면세점 블랙과 골드 등급을 부여한다. 신세계면세점 블랙 등급은 최대 20%, 골드는 최대 15% 할인 혜택이 있다.

특히 중국남방항공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회원에게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VIP 라운지 이용권도 제공해 더 쾌적한 면세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제휴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에게 최대 23만 원의 쇼핑지원금과 최대 31만 5000원의 할인 쿠폰도 증정한다. 시내면세점 명동점, 부산점을 비롯해 인천공항점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이 외에도 명동점과 부산점에서는 마스크팩, 스타벅스 음료 교환권 등 다양한 사은품도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선점하고자 차별화된 서비스를 마련했다”라며 “제휴 서비스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를 통해 고객들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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