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칠승 예비후보 “김제선 전략공천은 사천(私薦)도 아닌 사천(邪薦)“

김경훈 전 대전시의장이 대전시의회에서 김재선 대전중구청장 후보 전략 공천에 반발해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육심무 기자]
김경훈 전 대전시의장이 대전시의회에서 김재선 대전중구청장 후보 전략 공천에 반발해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육심무 기자]

[일요서울 ㅣ 대전 육심무 기자] 지난주 국민의힘이 대전중구 국회의원 후보로 채원기 변호사를 전략공천하려다 사천 논란에 휘말려 경선으로 변경하는 혼란을 치렀던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 김제선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이번 주 이재명 대표의 사천에 항의하는 후보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김경훈 전 대전시의장은 탈당을 선언했고, 강칠승 예비후보는 설마 했는데 결국 지나가는 소가 웃었다고 비꼬았다. 이광문 예비후보는 선당후사를 내세우며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면서도 “6명의 예비후보들과 대전시당 평당원 협의회, 황운하 국회의원 등 많은 시민들이 요구한 전략 공천 반대, 공정경선의 주장은 허사가 되었다”고 허탈해 했다. 대전중구청장 재선거에 김제선 영입인사를 전략 공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중구는 중구 당협위원장 겸 대전시당 위원장이었던 황운하 의원이 탈당해 조국혁신당으로 옮겼고, 김경훈 전 대전시의장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민주당 대전시당은 지역 전체 선거판에 미칠 파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략공천은 사천(私薦)이 아닌 망천(亡薦)

먼저 김경훈 전 대전시의회 의장은 11일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공정과 상식의 선거민주주의를 저버리고 국민을 우롱했다”며 “민주당의 중구청장 후보 전략공천은 사천(私薦)이 아닌 망천(亡薦)”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뼈를 깎고 살을 베는 심정으로 소중한 우리 중구지역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저를 키워준 중구민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민주당을 떠난다”면서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 중구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민주당은 제가 어머니의 품 같은 곳이었기에 오늘 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 현실이,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저는 선거민주주의 핵심은 공정과 상식에 입각한 민주주의 정신을 올곧게 유지하는 것이어야 하며 당내 경선 역시 공정한 경선을 통해 최적의 인물을 선출함으로써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는 것이 원칙임을 강조해왔다”면서 “특히 이번 재·보궐선거와 총선은 당의 명운을 좌우하는 중차대한 선거임을 감안할 때 공정한 경선을 통해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본선 승리의 경쟁력을 갖춘 인물을 선출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본선 승리를 위해선 인지도와 조직력, 정치적 기반을 고루 갖춘 인물이 경선이라는 검증 절차를 거쳐 선출되어야 하지만 민주당 중앙당은 협의와 소통, 절차와 순리를 무시하고 일방통행의 전략공천을 자행했다”며 “이는 중구 구민이 누려야 할 선거민주주의 기본권을 철저하게 말살한 행위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이고 민주주의의 꽃을 짓밟아 버리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의 중구청장 후보 전략공천은 사천(私薦)이 아닌 망천(亡薦)이며, 민주당은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저와 5명의 대전 중구청장 예비후보들을 지지하고 응원해왔던 당원과 구민들의 신뢰를 짓밟아 버렸다”면서 “민주당 중앙당의 김제선씨의 전략공천은 지역 발전을 위해 일했던 사람도 아니고, 오직 이재명 대표와 개인적 인연이 있는 사람을 중구청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벌어진 중구의 대참사“라고 규정했다.

또 ”김제선씨의 전략공천은 어떠한 명분도 없고 합리성도 없고, 참으로 참담하고 개탄스러운 일이 우리 중구에서 일어났다“며 ”중구의 당원들과 구민들은 분노를 넘어 민주당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과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기에 민주당의 승리를 위한 공천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민주당의 지지기반을 더욱 악화시키는 망천“이라고 분개했다.

강칠승 예비후보가 대전시의회에서 김제선 대전중구청장 후보 전략 공천 철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육심무 기자]
강칠승 예비후보가 대전시의회에서 김제선 대전중구청장 후보 전략 공천 철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육심무 기자]

설마 했는데 결국 지나가는 소가 웃었다

민주당 강철승 예비후보는 7일 대전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결국 지나가는 소가 웃었다. 설마 했는데 결국 지나가는 소가 웃었다“며 ”김제선씨의 전략공천은 헌법상 보장된 선거의 기본원칙인 보통선거 원칙을 위배하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전 중구에서 오랫동안 중구청장을 준비해 왔던 6명의 대전 중구청장 예비후보들의 피선거권을 박탈하였고, 이 6명의 대전 중구청장 예비후보들을 지지하는 당원과 구민들의 선거권 또한 박탈하였다“며 ”국민의 힘이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는데,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기존 6명의 대전 중구청장 예비후보들을 배척하고, 김제선씨를 전략공천 하는 건 어떠한 명분도 없다“고 단언했다.

또 ”기존의 6명의 후보들을 지지하고 응원해 왔던 당원들과 구민들에 대한 신뢰를 져버렸고, 대전 중구 당원들과 구민들은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다“며 ”근자열 원자래는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해야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뜻인데, 민주당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당원들과 구민들을 분노케 하면서 어떻게 일반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추궁했다.

아울러 ”대전은 전국적으로 볼 때 7개의 작은 총선 지역구가 있지만, 총선과 대선에서 항상 정서적인 캐스팅 보트였다“면서 ”김제선씨를 전략공천한다면 당장 대전 중구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되고 원도심 나아가 대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김제선씨에게 끝까지 대전 중구청장 전략공천을 고집한다면, 국민의 힘이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본인은 중구청장이 되고, 대전 총선은 망치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밖에 ”국민의 힘의 채원기 국회의원 후보는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전략공천을 거부하고 당당하게 경선을 요구했는데 김제선씨는 끝까지 전략공천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정치를 하고 싶다면 최소한의 기본적인 염치를 갖고 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그는 ”김제선 전략공천은 사천(私薦)도 아닌 사천(邪薦)“이라며 ”역사를 거꾸로 돌려서는 안되고, 민주주의가 후퇴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대전 중구청 청사 전경
대전 중구청 청사 전경

전략 공천 반대, 공정경선 주장은 허사

이광문 예비후보는 11일 사퇴 입장문을 통해 “중앙당의 전략공천설이 돌면서, 저를 포함한 6명의 예비후보들과 대전시당 평당원 협의회, 황운하 국회의원 등 많은 시민들이 요구한 전략 공천 반대, 공정경선의 주장은 허사가 되었고 중앙당은 3월 6일 후보를 전략공천 하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한목소리로 외쳤던 6명의 예비 후보님, 저는 개인의 사적 이익보다는 우리 당의 승리와 중구의 발전을 위해 예비후보직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며 “저의 사퇴가 민주당과 대전 중구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큰 힘이 되길 바라며, 민주당의 승리와 대전 중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칠 예비후보도 “바람을 제대로 구현해 보고자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저는 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다”며 “오랜 시간 민주당 당원으로서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 온 저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들고 있던 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무도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과의 싸움에 다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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