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형성장 본격화 전망…일부 증권사 목표가↑
“천궁-II 추가 수주 기대…수익성 개선 지속될 것”

[뉴시스]
[뉴시스]

최근 수출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는 LIG넥스원이 올해도 중동에서 수주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증권가 역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LIG넥스원의 수주잔고 역시 빠르게 증가해 매출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9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7%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4조2500억 원 규모의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수출 계약 성과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2년 UAE 천궁-II 수출에 이은 두 번째 중동향 수주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천궁-II 추가 수주 가능성도 기대된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LIG넥스원에 대해 “사우디의 경우 발사대와 레이더 등이 모두 포함된 수주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천궁-II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있다”며 “수주잔고 증가에 따른 매출액의 두 자릿수 증가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도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중동향 천궁-II의 납품이 2026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성장이 4~5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LIG넥스원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4% 늘어난 2조9000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1% 증가한 2517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유도무기(PGM), 감시정찰(ISR), 항공전자‧전자전(AEW), 지휘통제(C4I)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지난해 연결 매출액 비중은 유도무기 49.5%, 감시정찰 15.5%, 항공전자‧전자전 11.2%, 기타 2.3%이며, 무기체계 개발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에서 국내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천궁-II 등 LIG넥스원의 유도무기에 대한 해외에서의 관심이 대규모 수주로 이어지며 수출 비중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목표가는 18만4000원을 제시했다.

“대규모 수출 기회 가시화…주가 상승 기대”

일부 증권사는 중장기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LIG넥스원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8일 LIG넥스원 목표주가를 15만80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23.42% 높였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조 원에 달하는 수주잔고가 매출 인식되며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이러한 실적 개선 흐름 속에 긴 호흡에 걸쳐 루마니아 천궁-II 수출, 사우디아라비아 천궁-II 추가 수출, 미국 비궁 수출 등 대규모 수출 기회가 가시화되며 지속해서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LIG넥스원 주가는 지난달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LIG넥스원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다”며 “예상보다 빠른 상승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주가 상승을 이끈 투자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의 수출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장 연구원은 “기존의 현궁 유효 사거리는 2.5km로 평지가 많은 중동과 유럽 등에서 운용되기에는 짧았는데 이를 보완하고 있다”며 “동종 무기체계의 유효 사거리인 4km 이상의 사거리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는 2015년을 기점으로 미국의 대전차 유도무기 수입이 끊긴 상황에서 후티 반군과 교전이 여전히 지속 중이므로 미국산 유도무기에 대한 체제 무기가 필요하다”며 “LIG넥스원은 이러한 대체 수요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생산 투자 확대 예상…GR 인수도 순항

앞서 신한투자증권도 LIG넥스원에 대해 올해 외형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에서 16만 원으로 약 10% 상향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수년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이 17% 이상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수주는 3조4000억 원 내외가 예상되며 대형계약보다 루마니아(유럽), 동남아 등 신규 지역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비투자도 향후 5년 동안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설비투자(CapEx)는 2022년 1100억 원, 2023년 1200억 원 내외이며, 올해는 3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구미 생산거점, 판교 연구시설 확대 등”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스트로보틱스(GR) 인수는 주주 간 계약 후 미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연구원은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빠르면 5월이나 늦어도 7월에는 완료가 예상된다”면서 “ 정찰·경비 재난지역 등 민수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