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을' 경선에 전국 권리당원 70% 온라인 투표 반영  
박용진 18일 고향 전북 이어 19일 봉하마을 방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강북을 지역구 후보자 경선을 위해 호남과 영남을 누비고 있다. 전략경선 지역구로 지정된 강북을 경선이 전국 권리당원 70%·강북을 권리당원 30%를 합하는 온라인 투표로 진행되면서다. 이에 박 의원은 전날 고향인 전북 전주를 방문한 데 이어 19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했다. 박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의 경선 결과는 19일 늦은 오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강북을은 '목발 경품'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정봉주 전 의원이 공천 취소된 뒤 전략경선 지역구로 선정됐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17일 박 의원과 조 변호사의 양자 경선을 통해 강북을의 총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정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한 박 의원은 당 지도부에 차점자 공천 승계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에서 승리한 손훈모 후보의 경선 부정이 확인되자 차점자인 김문수 후보를 공천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조 변호사와 경선을 두고 지난 18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99%의 패배 가능성은 있지만 1%의 희망이 남아있다"고 표현했다. 박 의원은 경선 감산·가산 상황상 압도적인 득표율이 필요하다. 앞서 현역의원 평가 결과 하위 10%에 포함된 박 의원은 경선 득표율에서 30% 감산이 적용되는 반면 여성 정치 신인인 조 변호사는 25% 가점을 받는다. 박 의원은 최소 64.2%의 경선 득표율을 얻어야만 승리할 수 있는 셈이다. 

나아가 이번 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포함되지 않은 100% 권리당원 투표(전국 70%·지역 30%)로 진행된다. 이에 박 의원은 지난 18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당헌에는 국민참여경선이라고 되어 있는데 100% 당원투표만 하는 것은 당헌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대다수인 권리당원이 강북을 지역구의 경선에 참여한다면 대표적인 비명계(비이재명계)인 박 의원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야권 한 관계자는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4년 전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표적이었던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정치 신인인 강선우 민주당 의원과 경선에서 패배했다. 당시 강 의원은 선거운동 7일 만에 인지도가 높은 금 최고위원을 꺾었다"며 "권리당원 100% 투표의 화력은 그보다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작성한 방명록(사진=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작성한 방명록(사진=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렇다 보니 전북 출신인 박 의원은 지난 18일 광주와 전주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전날 전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북을 후보로 뽑아달라는 호소를 전주에 와서 하는 기막힌 상황이 오늘 제가 마주한 경선의 불공정한 현실과 지도부의 부당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2년 광주 경선에서 노무현의 돌풍이 만든 멋진 대반전이 정권 재창출을 만들었듯이 전북의 선택으로 민주당에서 반전과 역동성을 있음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박 의원은 19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한 뒤 자신의 SNS에 "노 전 대통령이 뻔히 질 줄 알면서도 지역구 종로를 버리고,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분, 원칙을 위해 도전했던 부산 북강서을 선거에 임했던 것처럼, 저도 민주당의 원칙과 공정을 위해 뒷걸음질 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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