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21일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앞서 양 원내대표는 개혁신당의 22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반발하며 탈당을 암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양 원내대표가 개혁신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로 합류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다만 양 원내대표는 직접 새로운미래 접촉설을 부인한 가운데 개혁신당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식도 나온다. 

앞서 양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개혁신당이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하자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최고위에서 처음 비례대표 순번을 확인했고 첨단과학기술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분(이창한 전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을 인재영입 1호로 모셨고, 두 아이의 워킹맘으로 삼성 디스플레이 출신이며 죽음(전이암)을 당당히 이겨낸 1000만명 중 한명(정보경 사무부총장)인 분을 희망의 아이콘으로 모셨다"며 "이 두 분이 비례대표에서 배제됐다. 저도, 반도체 업계도 분노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천하람 개혁신당 전 최고위원은 2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비례대표 3번 후보자가 문지숙 교수인데 바이오 공학자다. 양 원내대표가 말씀하시는 첨단 과학기술 인재가 이미 포함됐다"며 문 교수는 양 원내대표 측 인사의 추천을 받은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양 원내대표는 21일 자신의 SNS에 "개혁신당 비례 3번 문 교수는 저와 일면식도 없다"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서는 양 원내대표가 21일 예고한 기자회견에서 탈당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양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20분가량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이렇다 보니 양 원내대표가 탈당을 앞두고 당 지도부와 소통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 개혁신당 한 관계자는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양 원내대표가 잔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양 원내대표가 새로운미래 측과 접촉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21일 JTBC 유튜브에 출연해 "제가 여러 경로로 취재한 결과 양 원내대표가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을 만났다"며 양 원내대표의 탈당설을 주장했다. 다만 양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의원과 만난 사실 없다. 전화통화 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