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역량 강화에 잇단 신메뉴… 매출 관리 나선 업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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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맹점 관리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가맹점주단체 등록제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직상 정하는 등 가맹점 관리가 더욱 어려웠다.

창업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업종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 같은 규제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가맹본사가 가맹점 관리에 먼저 나섰다는 평가다.

- 가맹본사에 대한 규제 강화... 가맹점 관리에 더욱 심혈 기울여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의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8만 6000개다. 전년 대비 9.7%(2만 5000개) 증가했다. 매출액은 100조 1000억 원으로 코로나19가 한창인 2021년보다 15조 4000억 원 증가했다. 

특이한 점은 업종에 구분 없이 모든 업종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 중 증감률이 높은 업종은 문구점(23.9%), 외국식(23.4%), 커피·비알코올음료(18.9%), 한식(10.8%), 의약품(10.4%), 피자·햄버거(10.2%), 생맥주·기타 주점(10.0%) 순이었다. 

- 업종 구분 없이 모든 업종 증가 

가맹점당 매출액은 3억 5060만 원이다. 2021년 3억 2540만 원에 비해 2520만 원(7.7%) 증가했다. 매출액 상위업종은 의약품(12억 6770만 원), 자동차수리(6억 4220만 원), 편의점(4억 9950만 원)으로 조사됐다. 하위 업종은 가정용 세탁(8770만 원), 커피·비알코올음료(1억 9800만 원), 생맥주·기타 주점(2억 2590만 원) 등이다. 모든 업종에서 증가한 반면 문구점(-7.5%)은 감소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종사자 수는 94만 2000명이었다. 전년 83만 4000명보다 12.9%(10만 8000명) 증가했다. 종사자 수 상위 3대 업종은 편의점(20만 1000명), 한식(14만 3000명), 커피·비알코올음료(11만 7000명)로 조사됐다. 전체의 48.9%를 차지했다. 아울러 커피·비알코올음료(28.2%), 생맥주·기타 주점(27.1%), 외국식(24.0%)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도 증가했다. 다만 가정용 세탁(-3.3%)은 감소했다. 

인구 만 명당 가맹점 수는 제주(68.3개)가 가장 많았고, 강원(63.4개), 울산(59.6개)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남(51.2개), 서울(51.5개) 등은 적었다. 지역별 종사자 수는 경기도가 26만 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18만 명), 부산(6만 1000명), 인천(5만 8000명), 경남(5만 500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 매출액은 경기도가 27조 6000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20조 1000억 원), 인천(6조 원), 부산(5조 9000억 원), 경남(5조 7000억 원) 순으로 많았다. 

가맹점과의 원활한 소통과 관리를 위해 본사 직원 역량을 꾀하기도 한다. 자가제빵 피자 프랜차이즈 선명희피자는 체계적이고 단단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프랜차이즈 교육에 몰두하고 있어 화제다. 

선명희피자에 따르면 2022년 천정효 대표는 한성대학교 지식서비스&컨설팅 대학원 미래융합컨설팅학과에서 창업&프랜차이즈 컨설팅 전공을 수료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교육시스템이 교육성과 및 가맹점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올해에는 선명희피자 본사 슈퍼바이저와 마케팅 매니저도 논문 통과로 같은 과정을 수료하게 됐다. 

천정효 대표는 “대표 혼자 공부하고 노력해도 발전에는 한계가 있다. 본사 직원들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함께 전진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회사에서 지원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본부와 가맹점, 협력회사, 고객, 직원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에 대해 공부하면서 발전된 선명희피자가 되도록 노럭하겠다”고 말했다. 

순대국 프랜차이즈 강창구찹쌀진순대는 올해 들어 돼지꼬리 부위를 사용해 요리된 돼지꼬리구이를 내놓은데 이어 알싸한 마라향과 진한 순대국이 조화를 이룬 마라순대국으로 가맹점 매출 확대에 나섰다. 

돼지꼬리구이는 특유의 질감과 맛으로 사랑받는 전통 요리다. 여기에 비밀 레시피를 더해 맛과 향을 극대화시켰다는 게 강창구찹쌀진순대 관계자의 말이다. 마라순대국은 현재 본점 직영점에서만 테스트 판매 중이지만 찾는 이가 많아지면서 가맹점에도 판매하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반찬가게 전문점 진이찬방도 창업비용을 환불해 주는 창업보상환불제 시즌2를 올해에도 연장 실시 중이다. 창업보상환불제 시즌2는 지속적인 적자가 발생할 경우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리를 통해 영업이익이 창출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목적이다. 영업적자로 인해 폐점에 이르게 될 경우 창업비용을 100% 환불해 준다. 진이찬방은 올해 23주년을 맞은 반찬가게 전문 프랜차이즈다. 현재 전국 120여 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K-누들 대표 브랜드인 강릉장칼은 신규 창업주를 위해 가맹비 50% 지원, 무료시식, 매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홍보 동영상 제작 및 유튜브 광고 비용을 본사가 지원하는 ‘선착순 50호점 한정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강릉장칼은 강원도 향토음식 ‘장칼국수’를 식재료 본연의 맛으로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브랜드다. 10여 가지 재료로 8시간 이상 끓이고 48시간 이상 숙성시킨 특제 육수와 진공수타식 공법으로 만든 전용 면을 활용한 메뉴를 선사하고 있다.

- 공정거래 시도하는 업계도 늘어

투명한 가맹계약과 가맹점이 효율적 관리를 위해 프랜차이즈에 특화된 ERP를 도입, 공정거래를 시도하는 프랜차이즈도 확대됐다. 대표 ERP 업체는 리드플래닛이다. 비대면으로 가맹점 신규 전자계약을 진행할 수 있고, 관리에 최적화된 기능을 앱으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ERP 통합 설루션을 제공 중이다. 

리드플래닛 관계자는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가맹점 매출조회는 물론 앞으로의 예상매출까지 산정이 가능해 부진 점포의 원인분석까지 파악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현재 가맹본부 70개사, 1만여 개의 가맹점이 리드플래닛 ERP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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