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본격화로 실적 증대 예상…증권가 목표가 상향
“최근 주가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호재 반영 구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판교R&D센터 전경 [뉴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판교R&D센터 전경 [뉴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장중 최고가를 쓰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8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장중 21만 원대까지 올랐다가 전일 대비 8300원(+4.28%) 상승한 20만20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수주가 확대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증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 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목표주가를 기존 19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액은 10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973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5%, 38.1% 증가한 수치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K2 전차 출고가 지난해 40여 대에서 올해 60대 이상으로, 폴란드 천무 MLRS 역시 같은 기간 17대에서 30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수익성 높은 수출 증가로 영업이익률도 7.5%에서 9%로 상승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방산 수주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전년보다 8조4000억 원 증가한 28조3000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지상방산 매출 기준 약 7년 치에 해당한다. 이 연구원은 “폴란드K9 2차(3조4000억원), 호주 레드백 장갑차(3조2000억원) 등을 수주한 영향”이라며 “올해 루마니아K9, 폴란드 천무 2차, 영국 K9의 신규 수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를 기존 18만5000원에서 21만5000원으로 높였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호재 반영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K9 자주포 50대 이상, 천무 30대 이상이 인도되며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또한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강경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 수주가 증대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화에어로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 10조 원을 달성했지만 여전히 호재 반영 구간”이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은 감안해야겠지만 폴란드 2차, 루마니아, 영국 등 수출 수주가 확대되고 폴란드 납품을 통해 확인된 마진은 올해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연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7만 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올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8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하면서 시장 평균 전망치를 상회했다. KB증권은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간 영업이익을 9430억 원으로 예상하면서 직전 추정치(8410억 원)보다 12% 올려 잡았다.

“2032년 달 착륙선 보낸다”…우주사업 기대감 커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급등한 데는 최근 차세대 발사체 개발 프로젝트가 공개된 영향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정부가 발주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함께 누리호(KSLV-Ⅱ)의 뒤를 잇는 차세대 발사체(KSLV-Ⅲ) 개발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달 착륙선 등 주요 탑재체를 우주로 보낼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차세대 발사체는 대형 위성 발사와 우주탐사 등을 위해 누리호보다 대폭 향상된 성능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총 3차례 발사를 통해 오는 2032년 달 착륙선을 보내게 된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번 사업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누리호에 이어 차세대발사체까지 체계종합을 담당하게 됐다”며 “발사운용을 제외한 전 분야를 주관해 더욱 확대된 범위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차세대 발사체 사업의 주된 목표는 국가 우주개발 수요대응 및 자주적 우주탐사 역량 확보이지만 민간 주도 우주산업 생태계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까지 포함된다”며 “이번을 계기로 민간 기업들의 참여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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