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업체 재고 비축 수요 기대…증권가 목표가 유지
“향후 개선된 펀더멘탈 감안할 경우 저가 매수 유효”

[효성티앤씨]
[효성티앤씨]

효성티앤씨가 올해 스판덱스 업황 회복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과 주가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4분기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효성티앤씨 주가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서는 28만 원대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25일 효성티앤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4% 내린 29만4000원에 거래됐다.

중국 스판덱스 수급 악화로 가격 하락이 지속되며 경기 회복 기대감 소멸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10월 대비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효성티앤씨의 기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매수’를 그대로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25일 효성티앤씨에 대해 원재료 가격 추가 하락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원단 업체들의 재고 비축 수요 발생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44만 원을 유지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판덱스 가동률은 연초 76%에서 현재 87%까지 상승해 공급 과잉 국면이 해소됐다”면서 “가동률 상승에도 재고일수는 연초 43.2일에서 현재 39.4일로 소폭 감소하며 견조한 수급 균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스판덱스의 전방인 원단 업체들의 가동률이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원단 최종재 재고일수는 20일에 불과하며 이는 역사적 최저치”라며 “원재료 재고일수도 11일로 낮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에는 그 해의 겨울철 시즌물, 3분기에는 다음 해의 봄·여름 시즌물 제작을 위해 주문이 들어오는 시기로, 실제로 원단 업체의 재고 일수가 낮아 점차 스판덱스 주문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현재 원재료 부탄다이올(BDO) 가격은 톤당 1290달러로 생산원가 수준에 위치해 있어 추가 하락 여력이 크지 않다”며 “2분기부터는 스판덱스 수요 증가로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성티앤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1% 증가한 1조8000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6% 늘어난 471억 원으로 추정됐다. 최 연구원은 “섬유 부문 영업이익은 16.3% 증가한 341억 원으로 전망된다”며 “무역·기타 부문은 전분기 재고조정 등 계절적 둔화 요인 소멸에 따른 실적 반등으로 131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 불확실성 존재하나 방향성은 아래보다 위”

신한투자증권은 효성티앤씨에 대해 “더 이상 하락하기 힘든 주가”라며, 목표주가 50만 원을 유지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판덱스 업황의 추가적인 둔화 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향후 개선된 펀더멘탈을 감안할 경우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수요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방향성은 위를 향해있다고 짚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3월 중국 스판덱스 가동률은 85%로 1월(75%)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고, 재고일수도 연초 40일 수준에서 빠르게 하락해 3월 첫 주 35일을 달성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춘절 이후 전방 업체들의 가동률 상승으로 수요 회복세가 나타난 영향 때문”이라며 “다만 아직 뚜렷한 업황 개선 시그널이 부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가동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재고일수가 감소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스판덱스 수요는 춘절 이후 고객사들의 재고축적 및 경기 회복 영향으로 10만 톤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증설은 하반기 8만 톤이 예정돼 있지만 과거 2년간 평균 2~3만 톤의 설비 폐쇄가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순증설은 6만 톤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스판덱스 공급 증가율은 4%로, 원재료인 부탄다이올(BDO) 증가율 58%와 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PTMG) 37% 대비 현저히 낮아 원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전저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10월과 비교할 경우,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이제는 업사이드 포텐셜(주가 상승 잠재력)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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