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을, 경기 화성을, 경기 고양갑 모두 민주당 후보 강세
지지율 27% 조국신당, 국민의미래와도 오차범위 내 거리 좁혀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가운데)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우측 두 번째)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제3지대 신당들이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강세에 좀처럼 외연을 넓히지 못한 채 주춤하고 있다. 이에 주요 제3신당 소속 총선 지역구 후보들 역시 고전 중인 모습이다. 

26일 4.10 총선 지역구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광주 광산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경기 화성을),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경기 고양갑) 등은 하나같이 각자 출마 지역구에서 지지율이 경쟁 후보에 크게 뒤처지고 있어 이름값이 무색한 상황에 처했다. 

뉴스1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 광산을에서 이낙연 새미래 대표의 지지율은 19.0%로, 지역구 초선 현역인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63.0%)에 비해 44.0%의 큰 격차로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천을에서만 3선(19~21대 국회)을 지낸 설훈 새미래 후보 또한 지난 11~12일 실시된 JTBC·메타보이스 여론조사에서 9.0% 지지율을 보이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부천을 여야 경쟁 후보인 김기표 민주당 후보와 박성중 국민의힘 후보는 각각 45.0%, 25.0%의 지지율을 얻었다.

화성정에 출마한 같은 당 이원욱 의원과의 출마 시너지를 강조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경기 화성을에서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채 지지율 침체 늪에 빠진 상태다. 매일경제·MBN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화성을에서 지지율 51.0%를 얻은 공영운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 대표는 20%대 지지율에 그쳐 있다. 

이런 가운데 제3지대의 또 다른 한 축인 녹색정의당도 4선 간판 현역인 심상정 의원의 부진에 좀처럼 지지율 반등 모멘텀을 가져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꽃이 지난 20~21일 실시한 경기 고양갑 여론조사에서 심 의원은 지지율 13.9%로, 41.3% 지지율을 얻은 김성회 민주당 후보에 크게 뒤처졌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 [뉴시스]

녹색정의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당명을 바꾸는 등 내부 쇄신에 골몰했으나, 4.10 총선을 불과 2주가량 남겨둔 시점까지도 당 지지율이 1%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침체 터널에 갇힌 형국이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녹색정의당이 22대 국회에서 현행 6석 유지는커녕 1석 보전도 힘들 것이란 관측이 잇따른다. 실제로 지난 19~21일 실시된 한국갤럽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녹색정의당은 1.0%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렇듯 제3지대 주요 인사들의 지지율 부침을 겪는 가운데, 개혁신당 류호정 전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 성남갑 출마를 포기하며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고 했다. 당의 미온적인 역할 부여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취지였으나, 최근 제3지대의 침체 분위기를 감안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정치권 중평이다. 

반면 조국 신당은 지지율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22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비례 3당인 국민의미래(국민의힘), 조국혁신당, 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은 각각 29.8%, 27.7%, 20.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간 꾸준히 비례정당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국민의미래와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야권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의 정권 심판론이 야권 지지층 결집을 주도하는 흐름이 굳어지며 지지율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이는 조국신당을 향한 밴드 웨건으로 이어지면서 나머지 제3신당들이 입지를 펴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상기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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