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적인 일류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에 전략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의 활동범위가 글로벌화되고 있고 많은 사회적 구성체와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관한 근본적인 성찰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2002년도에 발생한 월드컴, 엔론 등 거대기업이 윤리적 위기로 인해 파산한 것은 기업의 경영방식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어 주었다. 기업은 준법경영, 윤리경영, 사회공헌경영, 환경친화경영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한편, 끊임없이 혁신경영과 창조경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조직구성원, 주주, 고객 및 거래처, 다양한 사회단체, 정부와 생산적이고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몇 가지 기업사례를 살펴본다.

‘우리는 50억 인류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앞장 설 것이다. 우리는 주로 농산물과 같은 기초적 원자재의 구매, 저장, 수송 및 유통을 통해서 이 과업을 수행
할 것이다.’ 이는 세계적인 곡물회사 카길의 기업 사명이다.

인간은 단지 돈만을 위해서 일하는 존재가 아니다. 가치를 창조할 때 행복감을 느끼는 존재인 것이다. 언젠가 포춘지에서 조사해 본 결과 약 80%의 응답자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충분한 재산을 상속받는다 하더라도 일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하였다. 자신이 일을 함으로써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고 조직 발전에 기여하며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는 데서 기쁨을 찾는 것이 현대인의 가치관인 것이다. 미국의 특급 배달업체인 페덱스의 경영철학은 ‘인간위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사훈은 인간- 봉사- 이익이다. 기업이 사회적 공헌을 꾸준히 하게 되면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 이런 기업의 종사자들은 높은 자긍심을 가질 수 있고 이것이 바로 기업 성공의 원동력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사회 공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기업은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시민정신’을 가지고 올바른 경영을 펼쳐 나가지 않으면 ‘지속가능성’을 상실하게 된다. 기업시민정신을 발휘하기 위해서 기업이 다음의 4가지 사항을 중시해야 한다.

첫째,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본업을 통해 해결해 나간다. 예를 들면 자동차 회사는 무공해 차를 만들거나 생산에서 폐기까지의 전 과정에 재활용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구성원들이 시민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가족과 떨어져 외지에 단신 부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부모로서, 남편이나 아내로서 건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할 때 그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 적극적으로 공헌할 수 있게 된다.

셋째, 기업이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는 인식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한다.
기업은 시민들과 공동으로 지역개발을 위한 활동을 펼치거나 기업 개방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 할 필요가 있다.

넷째, 인간 중심 경영을 펼쳐야 한다.
기업이 지나치게 양적 팽창이나 경제적 이윤만을 추구하면 사회적 저항에 부딪치게 된다. 구성원들이 민주적으로 근무하고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처럼 기업시민정신을 가지고 운영되는 기업은 종업원과 고객, 더 나아가 지역주민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존중을 받을 수 있고 이것이야말로 기업의 생명을 지탱시켜주는 원천인 것이다.

아무리 기업의 역사가 오래되고 매출규모가 큰 기업도 사회적 저항이 커지면 위기에 봉착하기 쉽다. 특히 한 때 잘 나가는 것만 믿고 교만함이나 자만심에 빠지면 매우 위험해 진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 (GM )은 ‘GM에 있어서 좋은 것은 미국에 있어서도 좋은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 있어서 좋은 것은 GM에 있어서도 좋은 것이다.’라는 자만심에 빠졌다가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은 적이 있다.

일본 신일본제철도 ‘철은 바로 국가다’라면서 세계 최강이라는 자만심에 빠졌다가 경영위기를 초래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랜 역사를 지닌 조흥은행이나 진로가 역사가 짧은 기업들에 흡수합병되면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바른 경영이란 올바른 기업철학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업무를 통하여 기업의 관계자들과 사회에 공헌하면서 이를 통해 사랑을 받는 경영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제 그 수준은 더욱더 높아져야 한다.

미국 경영컨설턴트인 래리 존슨과 밥 필립스는 윤리경영의 수준을‘절대정직’(Absolute honesty)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는 절대적 윤리수준과 강한 실천이 있을 때만 사랑받는 기업, 그리고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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