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을 결정짓는 요인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시간활용’이라 할 수 있다. 하루 24시간 일 년 365일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성과는 크게 달라진다.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간가치를 높이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서 변화와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는가 하면 자칫 시간낭비를 하기 쉬운 단점도 있다. 여름휴가가 끝나면 추석연휴가 이어지고 단풍놀이 끝나면 징글벨이고 징글벨 끝나면 송년회로 이어진다.

어수선한 연말연시를 보내고 나면 설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이렇게 시간낭비를 하기 쉬운 함정이 곳곳에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이곳을 관리하는 것이 시간가치를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다.

우리 속담에도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도 있고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라는 말이 있다. 비행기 조종사도 이륙과 착륙기술이 좋은 사람이 진짜 실력이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니까 한 달은 그냥 12분의 1이 아니고 하루도 365분의 1이 아닌 것이다. 연말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A, 연내에 꼭 처리해야 할 일. B, 내년으로 연기해도 좋을 일. C, 포기하거나 폐기가 가능한 일로 업무를 구분해 보는 것이 좋다.

다시 연내에 꼭 해야 할 일은 우선순위를 정해서 무엇부터 하는 것이 좋은지를 따져 보아야 한다. 그리고 제한된 시간 내에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욕심을 내지 말고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것은 과감하게 포기하거나 폐기하는 것이 좋다.

이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가치 있는 일을 먼저 하라’는 것이다. 전략적 가치, 수익성, 생산성, 고객만족 등 여러 가지 가치기준을 고려해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연말에 해야 할 또 한 가지 과제는 정리정돈이다. 일 년 간 쌓여진 여러 가지 비품이나 헝크러진 환경을 잘 정비하면 산뜻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

또한 연말연시는 휴먼네트워크를 강화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송년회에 참석해서 덕담을 주고받을 수도 있고 간단한 선물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주요한 거래관계에 있는 사람도 다시 챙길 수 있고 사내 인맥도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송년회를 망년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술을 화끈하게 마시고 모든 것을 잊어버리자,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뜻이다. 그러나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망년개념보다는 ‘영신’그러니까 새해를 맞이한다는 개념을 중시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Happy New Year’라는 인사는 새해에 대한 기대와 소원이 담겨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금년 마무리 계획을 먼저 한 후에는 새해의 소망, 목표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인이라면 막연한 희망사항이 아니라 우리 회사의 내년도 경영전략과 연계해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업무도전목표와 자기계발 목표로 나누어서 각각 세부적인 실천방법을 세우는 것이 좋다. 직장인이 연말연시에 챙겨야 할 중요한 또 하나의 과제는 가정관리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은 연말연시에 들뜨기도 쉽지만 소외감과 불안감을 느끼기도 쉽다고 한다. 바쁘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눌려왔던 불만이 터져 나오기 쉬운 때가 바로 연말연시인 것이다.‘일과 가정은 양 날개와 같다’ 이는 마치 새의 날개가 균형이 맞아야 제대로 비행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에 균형이 필요함을 강조한 말이다. 연말까지 송년회에 참석하느라고 술에 취해서 늦게 귀가하면 바로 양 날개의 균형이 깨질 수밖에 없다.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하루하루를 착실하게 살아가면 된다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수시로 계획을 세우고 평가하고 수정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결과는 후자가 더 좋은 성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연말연시에 조직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금년 마무리와 내년 계획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실천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은 엄청난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성과차이는 금년뿐만 아니라 새해까지 이어진다는 면에서 그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륙과 착륙을 잘 하는 조종사처럼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 도전을 위한 지혜를 발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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