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9석, 민주당 5석, 선진당 2석 관측 多

지난해 10월 경남 양산공설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본지는 지난 1일부터 3일간 전국 16개 시도에 소재한 주요 일간지 정치부장을 대상으로 지방선거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결과 정치부장들은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현재 단체장수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권 심판론으로 인해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한나라당 후보가 선전할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부장들은 구체적으로 한나라당 9석 민주당 5석, 자유선진당 2석을 얻을 것으로 가장 많이 내다봤다. 더욱 눈길을 모으는 것은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2석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신 세종시 여파에 따른 충청권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한석도 건지지 못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16명의 정치부장들은 6·2지방선거 전망 관련 한나라당이 우세할 것으로 다수가 답변했다. 16개 광역단체장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가 최소 7석에서 최대 9석까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영남의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 5석을 비롯해 서울, 경기 지역을 한나라당 후보가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을 기반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강원도 또한 한나라당 후보만 결정되면 당선되는 지역으로 분류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최대 7석에서 최소 4석까지 다양하게 전망했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 전남, 전북을 시작으로 인천, 제주, 충북 지역을 우세지역으로 내다봤다. 3~4석의 차이는 수도권 및 충청권 전망에서 차이가 났다. 자유선진당의 경우에는 대전/충남에서 2석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해 심대평 신당이 출현하더라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나라, 서울·경기 vs 민주당, 경기·인천 예측

구체적으로 설문내용을 보면 수도권의 경우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무난하게 재선할 것으로 전체 16명중 9명이 꼽았다. 오 시장의 경우에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이 변수로 지적됐다. 반면 경기도지사의 경우 경인지역 일간지 정치부장들은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우세할 것으로 3명중 2명이 예측해 눈길을 모았다. 안상수 인천 시장의 경우에는 충청출신 지역민들이 30%이상을 차지하는 특성으로 박빙의 승부를 점쳤다. 민주당에서는 김교흥, 문병호, 유필우, 이기문 전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송영길 최고위원까지 가세해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안 시장이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시 문제로 들썩거리고 있는 충청권에 대한 전망 역시 눈여겨볼만했다. 16명의 정치부장중 7명은 자유선진당이 대전과 충남을 석권할 것으로 답변했다. 한나라당 후보는 누가 나와도 안된다는 게 지역 언론인들의 한결같은 답변이었다. 일단 충청권 정치부장들은 자유선진당의 염홍철 후보와 충남 이완구 전 지사가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우세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미 이 전 지사는 불출마 선언을 한 상황이지만 친박 후보로 재출마할 가능성 높다는 점에서 변수로 꼽았다. 그밖에 충남지사 후보군으로는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안희정 최고와 자유선진당 박상돈, 이명수, 류근찬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이 총재의 경우 현역 의원 뱃지를 떼고 출마하는 데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영입설이 나오고 있다.

충북의 경우 한나라당 정우택 현 지사와 민주당 이시종 의원의 양강 구도속에 자유선진당 후보가 누가 나오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유선진당 후보로는 충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용희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이시종 의원이 우세하게 나오고 있다는 게 충청권 정치부장의 설명이다. 정 지사의 경우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될 경우 불출마 선언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정가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남권과 호남권은 한나라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간 경쟁보다는 당내 후보간 치열한 경선이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영남의 경우는 ‘박근혜’ 변수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 등 5개 광역단체장을 선출하는 영남은 단연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16명의 정치부장 모두 전망했다.


대구·경남·경북 친이-친박 대결 구도 변수

가장 눈길을 모으는 곳은 불출마 선언을 한 김태호 경남지사 지역이다. 경남의 경우 이달곤 행안부 장관의 청와대 차출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친이 이방호 전 의원이 전격 출마를 선언했다. 무소속으로 경남도지사만 3번째 도전하는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과 강병기 민주노동당 전 최고위원 역시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변수는 역시 반한나라당-반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다. 또한 친이 이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해 친박 후보인 김학송 의원 출마 여부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는 설명이다. 영남권의 한 정치부장은 친이 친박간 구도가 형성돼 공천과정에 후보자가 이탈할 경우 ‘어부지리’로 야권 후보가 당선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경북의 경우 친박 김관용 도지사에 맞서 친이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연수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북지역 정치부장들은 김 지사가 여론에 앞서 있지만 정 전 원장과 리턴매치라는 점에서 박빙의 승부를 점치기도 했다. 대구의 김범일 시장은 반대로 친박 서상기 의원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대구시장 경선에서 승리한 김 시장이 당선됐다는 점에서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과 울산의 경우 ‘대안부재론’으로 허남식 시장과 박맹우 시장이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다수의 정치부장이 전망했다. 단지 울산권 한 정치부장은 진보신당 노옥희, 민주노동당 김창현, 민주당, 국민참여당 등 4개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를 변수로 꼽았다.

광주, 전남, 전북 역시 ‘민주당 후보=당선’이라는 점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도’, ‘여론조사’ 등 경선룰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전북의 경우 호남 맹주를 꿈꾸는 정동영 전 대표와 정세균 대표간 대리전 양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호남권 정치부장들은 정세균 대표가 지지하고 있는 김 시장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균환 민주당 전 의원이 정동영 전 대표의 지지를 받을 경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남의 경우 박준영 현 전남지사가 유리한 가운데 주승용,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출사표를 던져 1강2중 구도를 내다봤다. 변수로는 경선과정에 주승용, 이석형 두 후보간 ‘후보단일화’ 성사 여부를 해당 정치부장들은 들었다.


호남, 시민공천배심원제 경선룰 최대 변수

전남, 전북에 비해 더 복잡한 지역이 광주 시장 선거다. 박광태 현 시장을 비롯해 강운태, 이용섭 의원과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장관, 4파전 양상을 보고 있다. 지역 언론에서는 2강(박광태, 강운태) 2중(이용섭, 정동채)으로 내다봤다. 친노 진영에서는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예비후보에 등록했지만 당선 가능성은 낮게 봤다.

강원도 역시 경남과 비슷해 3선인 김진선 도지사가 출마를 할 수 없는 가운데 혼전양상으로 내다봤다. 예비후보자 등록 첫날에만 권혁인(54) 전 행정자치부 지방행정본부장과 최흥집(59)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조규형(58) 전 브라질대사, 길기수(45) 진보신당 도당위원장, 조관일(61)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이상 등록 순서) 등 5명이 등록했다. 강원도 역시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될 경우 당선이 높아 후보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친이 친박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는 상황이다. 친이 후보로 한승수 전 총리, 최영 강원랜드 사장 등 영입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친박 후보로는 이계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경선에서 이 의원이 떨어질 경우 친박 연대가 후보자를 낼 전망으로 미리 예단하기 힘들다는 게 해당 언론인의 설명이다.

제주도의 경우는 무소속 김태환 현 지사와 무소속 우근민 전 제주지사간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 현 지사가 오히려 우근민 전 지사에게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다는 게 제주권 정치부장의 설명이다. 대다수 정치부장이 제주 지역을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보고 있어 민주당이 영입에 성공할 경우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