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이승엽(28)이 최근 선발에서 제외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또다시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이승엽은 4일 후쿠오카돔에서 열린 다이에전에서 올시즌 6번째로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4일 1군에 복귀한 이후 한달 동안 4차례 공백이 있었고, 최근 5일 동안 3번이나 경기에 빠졌다. 이승엽은 지난달 29일 니혼햄전에서 결승타가 된 1루수 내야안타를 치고 전력질주하며 베이스를 밟다 오른발 뒤꿈치에 타박상을 입었다. 큰 부상은 아니어서 2경기를 쉰 뒤 3일 다이에전에서 4번-지명타자로 출전, 5타수(6타석)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희생플라이와 진루타로 2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승엽은 8회에는 후쿠우라를 대신해 1루 수비를 맡기도 해 몸 상태는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다이에가 오른손 투수인 구라노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승엽은 출전하지 않았다. 이승엽은 지난달 중순쯤부터 타격폼을 오픈 스탠스로 다시 바꾼 뒤 빠르게 감각을 회복하는 듯했다. 장타가 늘어나면서 부활 전망을 밝혔지만 벤치의 불안감을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의 들쭉날쭉한 출전에 대해 일부에서는 겨우 회복한 자신감을 또다시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승엽의 부활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던 TV해설가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최근 또다시 스윙의 문제점을 조금씩 거론하고 있다.

주된 내용은 이승엽이 컨디션이 좋을 때 보여준 배트스피드를 이용한 날카로운 스윙이 되지 않은 채 방망이가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는 ‘보디 스윙’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는 5일 하루 동안 휴식을 한 뒤 6일부터 지바 마린스스타디움에서 오릭스와 전반기를 갈무리하는 홈 3연전을 갖는다. 이승엽으로서는 상승무드를 다시 점화하며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어느 정도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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