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천적 현대, 장성호 활약으로 3연전 모두 패해수술부위 염증으로 고전 … 후반기 들어 3할대로 상승‘스나이퍼’장성호(26)가 불꽃타격쇼를 연일 선보이며 팀을 3위로 끌어올리는데 일등 공신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타격왕에 이어 올시즌에도 타격왕에 가장 유력한 후보였지만 팔꿈치 부상의 후유증으로 3할 언저리에서 타율이 맴돌았다. 그러나 최근 장성호는 급격한 타격상승곡선을 그리며 팀 승리에 공헌하고 있다. 장성호의 활약은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 현역 선수중 가장 정교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기아 타이거스의 장성호. 그가 최근 무서운 기세로 타격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비록 올시즌 타격왕 2연패를 달성하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자존심인 3할을 훌쩍 넘어서며 예전의 명성에 걸맞게 날카로우면서도 자로 잰 듯한 타격을 구사하고 있는 것. 장성호의 활약은 기아의 연승행진에 불을 붙이며 엘지와 함께 4위를 놓고 싸우던 상황에서 일약 3위로 뛰어오르게 만들었다. 특히 최근 현대와의 3연전에서 장성호는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기아의 천적이라고 할만큼 현대는 올시즌 유독 기아전에 강했다. 실제 기아는 지난 21일까지는 현대에 4승11패로 눌렸다. 반면 삼성에는 5승3패1무로 우세했다. 우승후보의 하나로 꼽혔던 기아가 중위권에서 맴돈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현대에 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성호가 불꽃타를 선보이며 22일부터 벌어진 선두 현대와의 3연전을 모두 이기는데 선봉장 역할을 한 것. 장성호는 22일 역시 현대전에서도 1-1이던 7회 결승 솔로홈런을 날렸고 그리고 3위를 탈환한 24일 현대전에서 5회 투런 홈런을 날렸고, 6회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는 등 이날 5타점을 쓸어담았다.

장성호의 폭발로 기아는 7-2의 완승을 거두고 57승42패4무로 SK(57승50패2무)를 따돌리며 단독 3위로 발돋움했다. 현대와의 3연전에서 타율 0.300(12타수 4안타), 2홈런, 7타점. 최근 5경기 타율 0.450. 장성호의 맹타에 현대가 나가떨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이밖에도 장성호는 팀이 후반기에 21승2무9패(25일 현재)를 거두며 대공세를 펼치는 과정에서 5번이나 결승타를 기록했다. 장성호가 가장 아쉬운 것은 타격왕자리를 포기해야 된다는 것. 지난해 타율 1위(0.343)를 차지하며 기아를 대표하는 스타로 급부상했지만, 5월 한창 타격감각이 오를 때 2000년 왼쪽 팔꿈치 뼈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부위에 통증이 생겨 한동안 고생을 했었다. 타격시 통증을 줄이기 위해 신경을 쓰다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 특유의 외다리 타격폼이 흔들리며 슬럼프에 빠졌던 것. 이에 타율도 3할대 아래에서 맴돌 때가 많았다.

그러나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장성호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았다. 25일 현재 타율 3할1푼대로 끌어올렸고, 비록 타격왕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98년부터 이어온 6년연속 3할 타율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한편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기아는 이종범, 김종국, 장성호, 홍세완, 박재홍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의 짜임새가 돋보이고 있으며 마운드 역시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에이스 최상덕, 김진우, 리오스, 존슨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8개 구단 중 최고로 꼽히고 있고, 여기에 다시 1군에 복귀한 진필중과 노련한 이강철이 구원진을 이끌고 있어 안정감을 주고 있다. 이에 3위에 올라선 것에 만족하지 않고 2위를 거쳐 내심 1위까지도 넘보고 있다. 그 핵심에 서 있는 선수는 바로 ‘장성호’라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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