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이영표 등 해외파들 체력훈련 중단 해프닝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훈련 중에 쫓겨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지난 13일부터 서울 타워호텔에서 특별 체력훈련에 나선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 이영표(25) 박지성(22·이상 아인트호벤) 송종국(24·페예노르트) 등 해외파 선수들은 14일 오전 11시부터 조세 아우구스토 대표팀 체력담당 트레이너와 함께 피트니스 센터에서 이틀째 훈련했다.특히 이날은 첫날 훈련에 불참했던 송종국도 참가해 제대로 된 훈련분위기를 낼 수 있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이날 훈련은 오후 12시께 첫 야외 볼훈련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타워호텔을 숙소로 쓰고 있는 조제 트레이너가 평소 호텔 옆의 자유총연맹 잔디밭을 볼훈련장소의 적소로 생각했는지 그곳으로 선수들을 이끌고 갔다.

선수들의 훈련광경을 목격한 인근 회사원들이 몰려나와 선수들의 사진을 찍는가 하면 일부는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직장 축구팀 유니폼까지 들고 나왔다. 그러나 훈련이 시작된지 5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건물에서 자유총연맹의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뛰어나와 소리치기 시작했다. “아저씨들! 여기서 볼 차면 안돼요. 빨리 나가세요. 여기서 사진 찍으면 안돼요.”순간 조제 트레이너와 선수들은 놀란 토끼눈을 한 채 볼을 멈췄다. 그러나 조제 트레이너가 사전에 사용 허락을 받지 못한 상황이어서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훈련을 멈춰야 했다. 선수들이 쫓겨나는 것을 지켜본 사람들은 잔디밭을 떠나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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