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메츠의 코리안특급 서재응. 그가 메츠의 제5선발 자리를 확실히 보장 받으면서, 박찬호에 이어 남은 시즌 동안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에 도전한다. 메츠가 130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5일 간격으로 등판한다면 서재응은 나머지 32경기 가운데 최대 6번 정도 더 등판할 수 있다. 지난달 말 현재 6승1패 방어율 1.30을 마크 중인 서재응은 31일 필라델피아전을 포함, 4승 이상을 올릴 경우 2003년 풀타임 메이저리거에 기용된 이후 최다인 10승에 도달할 전망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두 자릿수 승을 거둔 투수는 맏형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유일하다. 박찬호는 지난 97년 LA다저스에서 14승을 달성한 이후 올해까지 6번이나 두 자릿수 승을 거뒀다. 지난달 말 현재 박찬호는 11승째를 올렸다. 서재응보다 먼저 메이저리거에 나섰던 김병현은 애리조나 시절이던 2002년과 보스턴 소속으로 지난해 각각 8승을 따낸 게 한 시즌 최다승이었다.

결국 서재응이 10승을 이룰 경우 한국인 투수로는 두 번째로 두 자릿수 승수 기록을 세우는 셈. 2003년 안정된 제구력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서재응은 실질적인 데뷔 첫 해이던 그해 31경기에 선발 등판, 9승 12패 방어율 3.82로 아깝게 10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러나 지난 해에는 릭 피터슨 투수코치와의 불화 등으로 안정감을 잃었고 5승 10패 방어율 4.90으로 도리어 퇴보했다. 올해도 사실상 시즌 초반 피터슨 코치의 버림을 받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컷 패스트볼과 SF(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 등을 연마했고 8월 빅리그 재입성 후 새로운 구질로 빅리그 내로라하는 타자들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5월 5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빅리그 5연승 행진. 전문가들은 현재 페이스대로 나간다면 서재응의 10승 달성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필라델피아 플로리다 휴스턴 워싱턴 등 무려 4팀과 힘겨운 싸움을 펼치고 있는 메츠의 선발로테이션 문제가 변수이긴 하다.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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