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하천정비 150년 걸렸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정권이 추진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지난 4월말 국회 출입기자와 가진 식사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4대강 사업을 겨냥한 듯 “오스트리아의 경우 유명한 하천을 정비한 일이 있었다”며 “이게 150년 정도 걸렸다”며 ‘속도전’으로 행해지는 4대강 사업에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소신을 묻는 질문에 “대운하는 반대한다고 말했고 4대강은 대운하가 아니라고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나”라며 “현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서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라고 다소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정치 현안에 대해서 박 전 대표는 침묵하거나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개헌관련해 묻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평소 소신으로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얘기해왔다”며 ‘4년 중임제 대통령제’를 선호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서 박 전 대표는 “이미 여러 가지로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조사가 끝나야 무슨 말을 할 수 있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지방선거 지원 여부와 김무성 원내대표 급부상에 대해선 “이미 다 얘기하지 않았느냐”, “현안에 대해서는…”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당내 친이 친박 논란에 대해선 당이 겉과 속이 너무 다르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보냈다. 박 전 대표는 “국회의장에 유력한 박희태 전 대표는 사실상 ‘친박’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당에서는 친이 친박이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다 뒤로는 친이, 친박 이렇게 얘기하니 겉과 속이 이렇게 달라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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