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축구 명가는 세 나라로 모인다. 잉글랜드의 EPL, 스페인의 프리메라, 이탈리아의 세리에A. 이들 빅리그는 일 년 평균 20조원에 가까운 흥행 수입을 올리며 화제에 오른다.

올해 초 이동국의 미들즈브러 입단으로 3대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태극전사는 4명. 재활중인 맨유의 박지성을 제외하고 토트넘의 이영표, 풀럼의 설기현까지 공교롭게 모두 잉글랜드에 모여 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4인방의 체질도 모두 잉글랜드가 정답일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2명의 공격수를 이용하는 중앙 공격이 기본 형태다. 또한 강하고 정확한 패싱 플레이를 선호하여 경기 속도가 굉장히 빠른 것이 특징. 때문에 공격수는 체격이 좋고 헤딩에 능해야 한다. 또한 중앙으로 볼을 연결할 좌우 날개는 돌파력과 크로스 능력이 중시되므로 설기현의 경우 프리미어리그가 요구하는 선수 스타일이라 하겠다.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는 중앙의 공격형 미드필더나 쉐도우 스트라이커가 최전방 공격수의 뒤를 받치는 플레이가 특징이다. 이동국의 경우 상대 진영 내에서의 움직임과 마무리가 돋보여 받쳐줄 좋은 동료가 풍부한 스페인이 적격이다. 박지성 역시 중앙 미드필더로써 측면 보다는 중앙에서의 움직임이 수월하고 쉐도우 스트라이커로써의 파괴력을 갖춰 스페인 리그가 잘 어울린다.

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 세리에A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매우 강하며 거친 플레이가 특징이다. 짧은 패스로 끊어지는 섬세한 경기를 주로 하므로 올라운드형 플레이어로써 공격 가담능력이 뛰어난 이영표의 스타일과 상통한다.

현재 잉글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빅리그에는 한국 선수의 진출이 요원하다. 국내 선수의 해외 이적에 단순히 체질상의 조건이 아닌 비유럽권 선수 제한 조치 등 현실적 문제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소속팀의 잇따른 부진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코리안리거들에게 또 다른 선택의 문은 분명히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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