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 설기현 · 안정환

박지성을 제외한 해외파 스타들은 과연 얼마의 세금을 해당 국가에 ‘헌납’하고 있을까. 해외파 스타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킹’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이다. 무려 6억엔(약 80억원)의 연봉을 받는 이승엽은 세금으로 연봉의 1/4을 뜯긴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박찬호와 추신수 등은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각각 이중으로 세금을 낸다. 연방정부에 납부하는 연방세는 고소득자일 경우 최대 35%로 일괄적인 세율이 적용된다. 반면 주세는 주마다 0~7%까지 제각각이다.

연봉 연봉 250만달러(약 32억원)를 받는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연방세로 연봉의 35%를 납부하고 여기에 펜실베이니아주 세금율인 3.07%를 더한 금액을 세금으로 헌납한다. 세금을 제한 뒤 박찬호가 손에 쥐는 돈은 1년에 23억원 수준이다.

메이저리그 최저 수준인 연봉 40만 달러(약 5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연방세 35%와 오하이오주의 연방세인 6.24%를 적용받는다. 추신수 역시 고액연봉자의 기준인 35만7700달러를 넘겨 최고세율을 적용받는다. 그가 내는 세금은 2억원에 달한다.

반면 중국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과 사우디에서 활약하고 있는 설기현, 프랑스 AS로마의 박주영 등은 구단이 온전히 세금부담을 가져가는 바람에 고액 세금에 대한 짐을 던 상황이다.

연봉 30만 달러를 받는 안정환(다렌 스더)은 연봉에 따른 세금을 구단이 부담하는 소위 ‘네트(net) 계약’을 맺어 세금 걱정이 없다. 만약 안정환이 스스로 세금을 부담하는 ‘그로스(gross) 계약’을 맺었더라면 세법상 45%나 되는 거액의 세금을 내놓을 뻔 했다.

박주영(AS모나코)과 설기현(알 힐랄)은 각각 40만 유로(약 6억8700만원)와 약 100만 파운드(약 19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는다. 프랑스는 고소득자에 한해 최대 40%에 달하는 세금을 떼지만, 박주영은 세금이 전무한 모나코 공국에 급여 계좌를 개설한 까닭이다.

설기현의 경우 중동의 산유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예 소득세가 없어 그 역시 연봉을 고스란히 손에 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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